제931화 이른 아침의 짜릿함
"미안해할 필요 없어."
부시혁은 손을 내밀고 그녀의 볼을 한번 꼬집었다.
"날 죽이고 싶은 게 아니라면 네가 나한테 한 모든 일, 다 미안해할 필요 없어. 난 네 장난을 이해하고 네가 날 좋아해서 이러는 거라고 생각해. 설마 방금 한 일 다른 사람한테도 할 거야?"
윤슬은 고개를 저었다.
"제가 미쳤다고."
다른 사람한테 했다가 뺨을 맞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부시혁은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그럼 됐잖아. 이건 네가 나한테만 하는 특별한 행동이고 날 사랑하는 표현이기도 하지. 그런데 왜 미안해하는 거야? 핸드폰 줘봐."
그는 머리를 받치고 있던 손을 치우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앉았다. 그리고 등을 침대 머리에 기대고 여자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핸드폰은 왜요?"
여자는 궁금한 얼굴로 물어보면서 침대 머리에 놔둔 핸드폰을 건네주었다.
부시혁은 핸드폰을 받고 어두운 화면을 거울로 삼아 자기의 얼굴을 보았다.
그는 빨간 입술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잘 발랐네."
그러자 윤슬의 얼굴이 빨개졌다.
"칭찬…… 감사해요?"
부시혁은 낮게 웃으며 말했다.
"내 칭찬에 감사하는 건 상관없는데……."
"없는데?"
윤슬은 눈을 깜박이며 그를 쳐다보았다.
남자는 서서히 입을 열었다.
"다 큰 남자가 립스틱 바르는 건 좀 안 좋은 거 같은데?"
윤슬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요. 저도 당신이 자고 있는 걸 보고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해서 그런 거예요. 당신이 립스틱을 바르고 집을 나가게 할 생각은 없었어요. 당신이랑 어울리긴 하지만 틀림없이 주목받을 거예요. 아무래도 당신의 이런 요염한 모습은 평소보다 더 매력적이거든요."
"그래?"
부시혁의 눈빛이 한순간 변했다.
"그럼 지금의 내 모습이 좋다는 거야?"
이 말에 윤슬은 빨개진 얼굴로 가볍게 기침을 한번 했다.
"뭐, 그렇다고 할 수 있죠."
그녀는 대답할 때 몰래 부시혁의 얇은 입술을 힐끗 쳐다보았다.
여자가 몰래 자기를 쳐다보자, 부시혁 두 눈에 웃음기가 더욱 짙어졌다.
"꽤 좋아하는 모양이야. 하지만 아무리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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