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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0화 이른 아침의 장난

장 비서는 아직 젊어서 두 번 그런 무서운 악몽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한편 전화를 끊은 부시혁은 계속 거실에 있지 않았다. 그는 핸드폰을 들고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갔다. 윤슬은 아직 단잠에 빠져있었다. 부시혁은 침대 옆에 서서 그녀의 얼굴을 한참 쳐다보았다. 그리고 허리를 숙여 그녀의 불그스름한 얼굴을 한번 만지고 나서야 이불을 젖히고 침대에 올라갔다. 그는 여자를 품에 안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깨어났을 때는 이미 아침 8시였다. 윤슬은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무언가가 그녀의 허리를 꼭 감싸고 있는 게 느껴졌다. 그녀는 눈을 비비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옆에 아직 깊이 자는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에 그녀는 약간 놀랐다. 평소라면 남자는 일찍 출근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가 깨어났을 때 그의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었다. 윤슬은 자기가 그보다 더 일찍 깨어났을 거라고 생각 못 했다. '설마 어제 힘들었나?' 그럴 가능성을 생각하니 윤슬 마음속에 불공평하다는 생각도 조금 사라졌다. 매번 힘들어하는 건 그녀뿐이었다. 그녀는 정말 너무 힘들어서 꿈쩍도 하고 싶지 않았고 이튿날에 일어나지도 못했다. 반면 부시혁은 여전히 혈기 왕성했고 하룻밤 자지 않아도 이튿날에 피곤한 기색 전혀 보이지 않았고 멀쩡하기만 했다. 오늘 그가 일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니 그녀도 드디어 부시혁의 체력이 무제한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생각하면 할수록 기분이 좋아진 윤슬은 부시혁의 꼭 감긴 두 눈과 조용히 잠든 그의 얼굴을 보며 눈알을 굴렸다. 그리고 장난기가 순간 그녀의 두 눈에서 스쳐 지났다. 윤슬은 이불을 젖히고 남자의 손을 조심히 자기 허리에서 떼어냈다. 그러면서 그녀는 남자를 깨울까 봐 수시로 고개를 돌려 남자의 얼굴을 확인했다. 남자가 아직 깨어나지 않은 걸 발견한 윤슬은 마음 놓고 남자의 손을 계속 떼어냈다. 남자의 손을 완전히 떼어내자, 그녀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마음을 내려놓았다. "휴……." 윤슬은 이마에 난 땀을 닦았다. 그녀는 그제야 몰래 움직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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