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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살아남은 윤슬

윤슬은 화를 내지 않고 그저 속으로 냉소했다. "성격이 참 시원하시네요. 그럼 소 씨 그룹을 저한테 줄 수 있으세요?" 그녀는 실실 웃으며 소성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소성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뭐라고요? 소 씨 그룹이요?" "네." 윤슬은 그 웃음을 유지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소성의 입꼬리가 움찔하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는 그녀가 소씨 가문을 통째로 달라고 할 거라고 예상 못 한 모양이었다. 소성이 대답 없자 윤슬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리고 일부로 또 한 번 물어보았다. "그래도 돼요?" '당연히 안 되지!' 소 씨 그룹은 소씨 가문의 뿌리와도 다름이 없었다! 소성은 속으로 화를 내며 소리쳤고 그의 표정에도 금이 갔다. 소성 뒤에 서 있던 이 비서는 아직 젊어서 그런지 화를 참지 못하고 앞으로 한발 나서더니 윤슬을 가리키며 호통쳤다. "지금 소 씨 그룹을 달라고 한 거예요? 파렴치하기는. 자기가 그런 능력이 있는지 보지도 않고!" 윤슬은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제 능력은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당신들이 주느냐 안 주느냐에 달려있죠. 방금 그러셨잖아요. 제가 원하는 거면 뭐든지 다 된다고. 소 씨 그룹을 갖고 싶은데 줄 수 있어요?" 그녀는 소성을 쳐다보았다. 소성은 그녀와 두 눈을 마주치더니 한참이 지나서야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제야 알겠네요. 처음부터 제 딸을 놔줄 생각이 없었군요. 그래서 일부로 이런 요구를 제기한 거고요. 왜냐면 제가 소 씨 그룹으로 제 딸을 바꾸지 않을 거란걸 알고 있으니까." 자신의 꿍꿍이가 들통났지만, 윤슬은 전혀 의외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저 웃기만 했다. 아무래도 너무 티 나게 행동했으니 눈치채지 못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만약 그가 소 씨 그룹으로 소유를 바꾼다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했다. 한 사람과 비교하면 당연히 한 가문의 뿌리가 더 중요한 법이었다. 바보가 아니라면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일부러 소 씨 그룹을 달라고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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