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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부시혁은 그녀를 엄청나게 사랑하는 건 아니었다

여자의 다급하고 진지한 말투에 부시혁 얼굴의 기쁨이 사라졌고 그의 표정은 덩달아 엄숙해졌다. "말해 봐." 윤슬은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눈을 한번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완전히 진정되자 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한편 소성과 이 비서는 다시 차에 돌아갔다. 이 비서는 소성이 자리에 앉자, 시동을 걸었다. "어디로 갈까요, 사장님?" "경찰서. 그 여자를 보러 가야지." 소성은 다리를 벌리고 지팡이를 다리 사이에 둔 채 땅을 짚었다. 그의 두 손은 여전히 지팡이 위에 올려져 있었다. 이 비서는 짧은 대답과 함께 내비게이션을 켰다. 그리고 운전하며 화가 난 말투로 말했다. "그 윤슬이란 여자 참 눈치도 없네요. 사장님께서 직접 찾아갔는데 감히 거절하다니!" 소성은 고개를 돌리고 창밖을 쳐다보았다. 그의 두 눈에는 알 수 없는 눈빛이 담겨있었다. "그러니까. 나도 예상 못 했어. 이렇게 기가 센 성격일 줄은. 부씨 가문을 의지하는 여자인 줄 알았는데 성격이 꽤 있더군. 감히 날 거절하다니." "사장님, 처음부터 그 여자를 찾아가지 말았어야 했어요." 이 비서는 이마를 찌푸렸다. "소유 그 여자가 망친 건 윤슬의 드레스뿐만 아니라 부시혁의 것도 있었어요. 즉 두 사람의 양해를 받아야 소유를 꺼낼 수 있다는 거잖아요. 부시혁만 합의를 본다면 윤슬이 아무리 불만이 있다고 해도 감히 뭐라고 하겠어요? 어차피 부시혁의 상대도 아닐 테고, 감히 그러지도 못할 텐데." 이 비서는 멸시하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윤슬이 부시혁과 헤어지고 싶은 게 아니면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그녀한테 부시혁과 헤어질 용기가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들은 이미 윤슬이 부시혁을 의지하면서 사는 여자가 아니란 걸 알았다. 하지만 여전히 윤슬이 부시혁을 쉽게 놓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아무래도 부시혁의 세력이 그렇게 큰데 부시혁과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계속 이익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 이 비서는 차라리 부시혁을 찾아가는 게 더 좋다고 생각했다. 그는 윤슬을 찾아올 필요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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