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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7화 자꾸 질투하면 안 돼

"누가 안 한대? 하는 중이냐." 부시혁은 자리에 앉고 윤슬을 슬쩍 보았다. 그리고 조금 덤덤한 말투로 대답했다. 그의 덤덤한 말투를 들으니 확실히 질투하고 있는 듯했다. 그러자 윤슬은 턱을 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방금 당신이 질투한 거, 전혀 발견 못 했어요." "질투해도 티 낼 필요는 없잖아." 부시혁은 그녀의 손을 잡고 자기 허벅지에 올려놓으며 만지작거렸다. 그녀의 손은 그의 손보다 많이 작았다. 하얗고 말랑한 데다가 촉감까지 너무 좋아서 정말 손을 놓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그녀의 손을 만지작거리는 걸 좋아했다. "티 낼 필요는 없긴 한데, 당신은 아니잖아요." 윤슬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웃으며 부시혁을 쳐다보았다. "당신은 질투 나면 티 내는 스타일이잖아요. 한눈에 봐도 당신이 질투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게. 그런데 방금 질투했는데 내색을 안 내서 의아한 거예요. 전 당신이 질투 안 한 줄 알았어요." "해." 부시혁은 시선을 들고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하지만 네가 왕해진한테 반할 리가 없다는 걸 알고 있어. 그러니까 그렇게까지 질투할 필요 없다는 거지." 왕해진, 즉 왕 변호사를 말하는 거였다. 윤슬은 눈썹을 들어 올렸다. "그래요? 왜 제가 반할 리 없는데요?' "나보다 잘생기지 않았고 몸매도 나보다 못하니까." 부시혁은 허리를 곧게 표고 우쭐대는 얼굴로 말했다. "네 눈이 그렇게 낮을 리 없어!" 윤슬은 피식 웃었다. 이건 전에 그녀가 그를 달래려고 했던 말이었다. 전에 그가 왕 변호사를 질투하길래 그녀는 이렇게 그를 달랬었다. 그런데 그가 마음에 기억해 뒀을 줄 생각 못했다. 하지만 그가 말한 것처럼 그녀의 눈이 그렇게 낮을 리 없었다. 왕 변호사가 좋은 남자가 아니라는 게 아니라 사람은 늘 아름다운 사물을 좋아했다. 왕 변호사의 외형은 그녀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왕 변호사한테 반할 일은 확실히 없을 것이다. "왕 변호사한테 그럴 마음이 없다는 건 알면서 재원이한테는 왜 그러는데요? 설마 제가 재원이한테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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