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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화 최태준 부상

부시혁은 약간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이마를 찌푸렸다. "왜? 내가 그 사람을 무서워할 것 같아?" "아니요. 전 그 뜻이 아니에요." 부시혁이 오해했다는 걸 알고 왕 변호사는 다급하게 손사래를 쳤다. "그러니까 제 뜻은 이 소성이란 사람의 처리 방식이 깨끗하지 않아서 부 대표님이 조심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한 말이에요." 이 말을 듣자, 윤슬의 표정도 진지해졌다. "그게 무슨 뜻이에요? 설마 수작이라도 부린다는 건가요?" 부시혁도 왕 변호사를 쳐다보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러자 왕 변호사는 안경을 한번 밀어 올리고 대답했다. "그 사람의 수단이 대표님한테 소용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소성은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가문한테 손을 썼어요. 얼마 전에 의뢰 때문에 경주에 한번 간 적이 있어요. 거기서 소씨 가문과 최씨 가문이 싸운단 소식을 들었어요." "최 씨!" 이 두 글자를 들은 윤슬은 순간 바로 앉았다. "최씨 가문이 왜요?" 최 씨는 신우의 가문이었다. 지금 신우가 어느 인격이든 그가 신우라는 사실을 바꿀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신우와 관련된 일이라면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더 주의했다. 부시혁은 당연히 윤슬이 왜 걱정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기분이 안 좋았지만 뭐라고 하지도, 그렇다고 평소처럼 질투를 내색하지도 않았다. 그는 그저 입을 꾹 다물고 옆에 앉아 있었다. 아마 윤슬의 말 때문에 안정감을 조금 받은 모양이었다. 그래서 그는 평소처럼 질투하지 않았다. 왕 변호사는 윤슬과 유신우의 사이를 모르기에 윤슬이 왜 최씨 가문에 이렇게 신경 쓰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래도 여전히 순순히 대답했다. "얼마 전에 최씨 가문에 새로 부임한 주인이 경주의 어느 땅을 사려고 했는데 소씨 가문의 소성도 그 땅이 마음에 들었나 봐요. 둘의 경쟁은 막상막하였지만 소성 씨의 인맥이 최씨 가문보다 넓다 보니 결국에는 소씨 가문이 그 땅을 갖게 됐죠. 근데 최씨 가문이 무슨 방법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땅 원주인이 갑자기 소씨 가문과의 약속을 파기하고 땅을 최 씨 가문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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