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5화 그녀의 증오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날 보통 미워하는 게 아니구나."
윤슬의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이 담겨있지 않았고 차분하기만 했다.
부시혁은 아예 이마를 찌푸리고 소유를 응시했다. 그는 소유가 윤슬에 대한 증오 때문에 불쾌했다.
이런 증오는 확실히 사람의 마음을 섬뜩하게 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윤슬이 소유의 부모를 죽인 대역죄인이라도 되는 줄 알 것이다.
아무래도 그녀의 증오는 이미 두 사람의 원한을 벗어났다.
윤슬과 소유 사이의 원하는 작다고 하면 작았지 절대로 크진 않았다.
솔직히 말해 소유가 윤슬을 미워할 순 있었다. 아무래도 소유를 감옥에 보낸 장본인이 윤슬이니까.
하지만 이 증오가 이토록 심하다는 게 말이 안 되었다.
이건 상대방을 죽이고 싶을 정도의 증오였다.
하지만 윤슬과 소유 사이에는 그런 원한이 전혀 없었다. 소유가 윤슬을 이렇게 증오하는 게 소유 이 사람이 원래 쪼잔한 성격이라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 건지, 그들은 알지 못했다.
부시혁은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소유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윤슬은 소유를 주시하는 남자의 눈빛이 달라진 걸 발견하지 못했다. 그녀는 태연자약하게 소유의 그 매서운 두 눈과 마주치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봐봐, 나에 대한 네 증오를. 날 찢어버리고 싶어서 안달 났잖아! 그러고 보니 이해 안 되네. 네가 무슨 낯짝으로 날 이렇게 증오하는지."
윤슬은 이렇게 말하며 다시 소유의 턱을 잡고 힘껏 올렸다. 그리고 소유와 두 눈을 마주쳤다.
"우린 모르는 사이잖아. 만약 네가 갑자기 내 애인 차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우린 평생 모르는 사이였을 거야."
윤슬이 말한 애인이란 말에 부시혁은 순간 기분이 좋아졌다. 그는 더 이상 나른하게 앉아 있지 않고 얼른 다리를 내리고 바로 앉았다. 그리고 턱을 들어 올리고 우쭐거리는 모습이었다.
그가 우쭐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두 사람이 화해한 후 윤슬은 단 한 번도 다른 사람한테 그를 소개해 주지 않았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이미 둘의 관계를 알고 있어서 그녀가 소개할 필요가 없지만 이건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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