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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4화 계속 널 주시하다

윤슬의 입꼬리가 움찔했다. '멍청한 사람을 본 적 없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멍청한 건 처음이네.' 이 여자는 아직도 자기가 방금 한 말이 얼마나 밉상인지를 발견 못 했다. 이런 여자를 싫어하지 않으면 누굴 싫어하겠는가? 윤슬은 비꼬는 눈빛으로 소유를 응시했다. "네가 겁쟁이들이라고 욕했잖아. 그런데도 미움을 산적 없다고 생각해?" '난 역시 마음이 약해. 그렇지 않으면 소유한테 알려주지 않았을 텐데.' 윤슬의 제시에 소유의 안색이 조금 달라졌다. 그리고 그제야 경찰들이 왜 갑자기 나갔는지 이해가 갔다. '그 한마디 때문에?' 소유는 경찰이 사라진 문을 한번 보고 또 앞에 서 있는 소유와 자기와 아무 상관 없다는 듯 의자에 앉아있는 부시혁을 보며 몸을 더 심하게 떨었다. 두려워서 떠는 게 아니라 화가 나서 그랬다. 경찰들은 이 두 사람이 그녀에 대한 태도가 어쩐지 알면서도 그녀를 여기에 혼자 두었다. '그러고도 경찰이야! 아무리 내가 말을 잘 못해서 그들의 아픈 곳을 찔렀다 해도 이러는 건 아니지. 내가 틀린 말 했어? 난 틀리지 않았어. 원래 겁쟁이들이잖아. 아무것도 못 말리는 겁쟁이! 그런데 이 말을 듣고 감히 나가? 여기에 남아서 부시혁과 윤슬을 말려야 하는 거 아니야? 그래야 겁쟁이가 아니라고 증명할 거 아니야? 그런데 오히려 공민인 나한테 화풀이하는 거야? 그러고도 그 옷을 입을 자격 있어? 경찰 될 자격이 있냐고?' 소유는 화가 나서 씩씩거렸고 두 눈은 사람을 잡아먹을 듯 시뻘게졌다. 윤슬은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소유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여자랑 몇 번 만나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그녀는 이 여자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여자는 그런 사람이었다. 자기는 영원히 잘못 없다고 생각하고 남 탓만 하는 사람. 그리고 모든 사람이 그녀를 떠받들고 그녀를 지지해야 했다. 만약 그녀가 잘 못했다고 생각하거나 그녀를 응원하고 도와주지 않는다면 그건 그녀의 잘못이 아니라 세상의 잘못이었다. 온 세상이 그녀에게 미안해야 했다.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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