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9화 부시혁의 동창
그녀는 장난으로 한 말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이렇게 좋게 좋게 말했는데도 그가 풀리지 않으면 그녀의 마음이 불편한 것도 당연했다.
자기의 마음이 개 준 듯한 느낌이 들 테니까.
그럼 그녀의 기분이 좋지 않은 것도 당연했다.
윤슬의 말이 장난이 아니란 걸 느낀 부시혁은 얼른 허리를 세우고 굳어진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기분 나빠하지 않았어. 나 이젠 괜찮아."
똑바로 앉은 남자를 보며 윤슬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그녀도 알고 있다. 남자의 태도가 갑자기 달라진 게 그녀 때문이라는 걸.
혹시나 그녀가 화를 낼까 봐 얼른 괜찮다고 했다.
'눈치는 참 빨라.'
"그럼 한번 웃어봐요."
윤슬은 부시혁을 보며 말했다.
그러자 부시혁은 입꼬리를 들어 올리고 억지웃음을 지었다.
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
"됐어요."
그는 잘 웃지 않았다. 정말 기분이 좋으면 웃기도 하지만 그건 그저 잔잔한 미소에 불과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이 웃으라고 하면 그는 절대로 웃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런 사람이 그녀의 요구를 들어준 건 정말 대단한 거였다.
그래서 그의 억지웃음에도 그녀는 만족스러워했다.
차 안의 분위기는 드디어 방금 출발했을 때로 돌아갔다. 마치 방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했다.
부시혁이 더 이상 그 일을 얘기하지 않자, 윤슬도 자연스레 그 얘길 꺼내지 않았다.
30분 후, 그들은 경찰서에 도착했다.
윤슬과 부시혁이 손을 잡고 경찰서에 들어갔을 때, 그들을 안내하는 사람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소유는 지금 경찰서의 검문을 받고 있어서 그들과 만나는 건 불가능했다.
윤슬은 실망하지 않았다. 규정은 규정이니 그녀는 따르기로 했다. 그래서 부시혁과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소유의 검문이 다 끝나고 만나도 늦지 않았다.
하지만 의외인 건 두 사람이 의자에 앉자마자 양복을 입은 한 사람이 그들 앞에 멈춰 섰다.
윤슬은 갑자기 드리워진 그림자에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안경을 쓰고 생김새가 평범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 남자는 모든 걸 손에 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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