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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화 소씨 가문이었다

그 말에 남자는 자연스레 기분이 좋았다. 그는 웃으며 턱까지 살짝 들어 올렸다. 윤슬은 우쭐대는 그의 모습에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그녀는 남자의 부축 하에 슬리퍼를 신고 욕실로 갔다. 그녀는 원래 남자가 부축하는 걸 거절하려고 했다. 어디 다친 것도 아니고 그럴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남자가 고집하자 그녀도 어쩔 수 없이 그가 원하는 대로 하게 내버려 뒀다. 윤슬이 씻고 나왔을 땐 부시혁은 이미 그녀의 아침을 주방에서 가져와 식탁에 두었다. 윤슬이 걸어가자, 부시혁은 그녀를 위해 의자를 끌어주고 등받이를 툭툭 쳤다. "빨리 앉아." 윤슬은 고개를 끄덕이고 걸어가 앉았다. 그러자 그녀 앞에 젓가락 한 쌍이 나타났다. 윤슬은 남자가 건네준 젓가락을 보며 눈썹을 한번 들어 올렸다. 그리고 손을 내밀고 받았다. "고마워요." 부시혁은 괜찮다고 대답한 후, 그녀 곁에 앉았다. "빨리 먹어. 전부 널 위해 남겨 둔 거야." 윤슬은 눈앞에 놓인 몹시 정교한 아침을 보고 즐거운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갑자기 뭐가 생각난 듯 젓가락질을 멈추고 부시혁에게 물었다. "당신은 먹었어요?" "먹었어." 부시혁은 팔꿈치를 식탁 위에 올려놓고 손으로 머리를 받치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난 일찍 일어났어. 서재에서 영상회의를 열었는데 겸사겸사 먹었지." 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됐어요." 만약 안 먹었다면 그녀는 같이 먹자고 할 생각이었다. "근데 오늘부 씨 그룹에 안 가도 돼요?" 윤슬은 만두를 한입 물고 그에게 물었다. 부시혁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 "며칠 바빴잖아. 마침 오늘 주말이니까 하루 쉬려고. 아마 이게 연말의 마지막 휴식이 될 거야." 오늘이 지나면 그는 또다시 바빠질 것이다. 그리고 새해가 지나고 보름쯤에 다시 여유가 생길 것이다. 윤슬은 약간 안쓰러운 눈빛으로 남자를 쳐다보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부 씨 그룹의 규모가 크니까 당신의 책임도 무거운 법이죠. 견디세요." 그녀는 그의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부시혁은 몸을 돌려 자기 어깨에 올려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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