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5화 전혀 쓸모없는 협박

매니저와 그 점원은 비록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쌤통이란 눈빛으로 소유를 쳐다보고 있었다. 소유는 그 두 사람이 감히 자신을 비웃는 걸 보고 화가 나서 숨이 넘어갈 뻔했다. 하지만 제일 화가 난건 윤슬의 그 말이었다. 그녀는 처음으로 이런 소리를 들었다. 이건 뻔한 모욕이었다. "그러니까 이 드레스를 양보하지 않겠다, 이거네요?" 소유는 두 손으로 휠체어를 잡고 음침한 목소리로 말했다. 윤슬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제 물건인데 왜 양보해야 해요? 당신이라면 양보하겠어요?" '당연히 양보 안 하지!' 소유는 속으로 이렇게 대답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기 생각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녀가 보기엔 자신이 다른 사람의 물건을 뺏을 수 있지만 상황이 바뀌는 건 안 되었다. 만약 다른 사람이 그녀의 물건을 뺏는다면 그건 용서가 안 될 정도로 극악무도한 짓이었다. 그녀는 바로 이런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이 당신을 무정하고 막무가내인 사람이 이라고 할까 봐 두렵지 않아요?" 소유는 눈을 가늘게 뜨며 협박하는 말투로 그녀에게 말했다. 윤슬은 마치 바보를 보는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짓을 하려는 지 알아요. 하지만 명확히 알려주는데 이 바닥에 바보는 없어요. 재벌의 무리에서 탈락하지 않은 건 다 똑똑한 사람이라서 그런 거예요. 우리 둘 사이에 누가 옳은지 그른지 사리 분멸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고요. 만약 제가 이 드레스를 양보한다면 저 혼자만 치욕을 당하는 게 아니라 이 무리에 먹칠을 하는 거예요. 그리고 그들은 이렇게 생각하겠죠. 나도 내 물건을 양보해야 하는 거야? 안 그러면 막무가내인 사람으로 되나?" 여기까지 말한 윤슬은 앞으로 한 발 걸어갔다. "당신의 생각을 그 사람들한테 알려주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소유의 표정은 복잡해졌고 그녀의 눈에서 당황스러운 눈빛이 스쳐 지나갔다. '무슨 반응이겠어. 당연히 날 죽이려고 하겠지.' 그녀는 확실히 그럴 생각이었다. 만약 윤슬이 드레스를 양보하지 않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