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4화 당신이 뭔데 그런 말을 하는 거죠?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난 소유는 이를 악물었다.
"말해보세요. 조건이 뭐요?"
매니저는 웃으며 말했다.
"조건은 바로 드레스 주인의 허락을 받는 거, 그리고 저희 브랜드의 VIP 자격이 있으셔야 합니다."
"……."
소유의 표정은 순간 안 좋아졌다. 그녀는 너무 화가 나서 몸까지 부르르 떨었다.
'VIP 자격. 또 그 빌어먹을 VIP 자격! VIP 자격이 없으면 어디 덧나나?'
그녀는 정말 머리에 문제가 있는 이 가게 때문에 환장할 지경이었다.
소유의 일그러진 얼굴을 보고 그녀와 다투었던 점원은 옆에서 참지 못하고 웃었다.
뒤에 있던 윤슬도 매니저의 말을 듣고 피식 웃었다.
그 웃음소리는 소유의 귀에 전해졌다. 그에 그녀의 얼굴은 더욱 일그러졌다.
"누구야. 누가 웃는 거야?"
매니저는 윤슬이 있는 곳으로 쳐다보며 소유한테 소개했다.
"고객님, 방금 웃으신 여사가 바로 이 드레스의 주인이에요."
"네?"
소유는 당황했다.
'이 드레스의 주인?'
그녀는 이 드레스 주인이 마침 여기 있을 줄 생각 못했다.
그녀는 자기 말고 이 가게에 손님이 없는 줄 알았다.
소유는 이렇게 생각하며 윤슬 쪽을 쳐다보았다.
윤슬은 등지고 소파에 앉아있었다. 소파의 등받이가 높아서 거기에 사람이 앉아있는 게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소유는 이 가게에 손님이 자기 하나뿐인 줄 알았다. 사람이 거기에 숨어있으니, 그녀가 발견했을 리 없었다.
"고객님, 만약 같은 드레스를 제작하고 싶으시면 저분과 상의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매니저는 소유에게 손짓을 보내며 그녀를 데리고 윤슬 쪽으로 걸어갔다.
윤슬은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기가 곧 소유와 대치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커피 마실 기분이 사라진 그녀는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티슈로 우아하게 입을 닦으며 사람이 오길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매니저는 소유를 데리고 이쪽으로 걸어왔다. 그녀가 입을 열려고 할 때 옆에 있던 소유가 그녀의 말을 잘라버렸다.
"당신은!"
소유는 경악을 금치 못하는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있는 윤슬을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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