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1화 예복 점에서의 우연한 만남
박 비서는 육재원과 사귀기 위해서 거절하지 않았다.
그리고 육재원은 취했는지 안 했는지의 문제를 떠나서 한 여자를 끌고 잤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잘못을 저지른 셈이었다.
그녀는 심지어 그날 따라간 여자가 박 비서가 아니라 다른 여자였어도 육재원은 그 여자를 호텔로 데리고 갔을 것이다.
그렇기에 두 사람 다 잘못이 있었다.
윤슬의 걱정이 가득한 얼굴을 본 부시혁은 그녀의 콧등을 한번 긁었다.
"무슨 생각하는데?"
윤슬은 고개를 저었다.
"박 비서가 지금 아이를 지우려고 하거든요. 재원이한테 비밀로 해달라고 했는데 이러는 게 맞나 싶어서요."
부시혁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맞든 안 맞든 다 그 두 사람의 일이야. 아무리 너랑 육재원이 친구 사이라도 이런 일에 끼어들 자격은 없어.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해결하라고 해. 남이 끼어들면 오히려 안 좋은 일을 일으킬 수도 있어."
"알아요. 하지만 재원이는 제 친구예요……."
"친구라도 이건 그들 사적인 일이야."
부시혁은 그녀의 말을 잘랐다.
"더구나 육재원은 성인이야. 그러니까 네가 신경 쓸 필요는 없어. 무슨 네 아들도 아니고."
이 말을 들은 윤슬은 순간 화가 나서 웃었다. 그리고 그를 툭 치며 말했다.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아들이라니요?"
"그냥 그렇다는 거지."
부시혁은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육재원과 네 비서의 일은 자기들이 알아서 처리하라고 해. 아직 별일 없잖아. 오히려 남인 네가 걱정하고 있어. 육재원 엄마보다 네가 더 신경 쓰는데 아들로 생각하는 게 아니면 뭔데?"
"이상한 소리 하지 마요!"
윤슬은 못마땅해서 그를 노려보았다.
그러자 부시혁은 낮게 웃었다.
"됐어. 게네들 일은 신경 쓰지 마. 자기들도 걱정 안 하는데 네가 왜 걱정해? 다른 사람 걱정할 겨를 있으면 차라리 나 좀 걱정해 줘."
"제가 당신 때문에 한 걱정이 부족하다는 거예요?"
윤슬은 그를 쳐다보았다.
부시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충분한데, 난 욕심이 많은 남자야. 그래서 이대로 만족 못 하겠어. 네가 다른 사람을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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