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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부시혁의 경멸

윤슬은 부시혁의 허벅지를 툭툭 치며 가시를 바르지 말라는 뜻을 표시했다. 그러자 부시혁은 그녀의 뜻을 알고 젓가락을 내려놓고 몸을 일으켰다. "가서 손 좀 씻고 올게." "네." 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 부시혁이 가고 난 후, 윤슬은 그제야 맞은 편에 서 있는 비서를 보았다. "여기에 놔두세요. 고마워요." "별말씀을요. 그럼 전 이만 나갈게요." 비서는 입구를 가리키며 말했다. 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러자 비서는 고개를 한번 숙이고 사무실을 나갔다. 그녀가 나가자, 윤슬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몸을 일으켜 포장한 음식을 열고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모든 게 끝나자, 마침 부시혁이 화장실에서 나왔다. 윤슬은 얼른 손을 흔들었다. "얼른 와서 먹어요." 부시혁은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알았어." 그는 빠른 걸음으로 그녀 곁에 걸어갔다. 윤슬은 젓가락을 그의 손에 넣어주었다. "빨리 먹어요. 당신이 평소 먹는 것보단 못하겠지만 배를 채우는 게 제일 중요하잖아요." "알았어." 부시혁은 가볍게 웃었다. "자, 그럼 어서 먹어요." 윤슬은 웃으며 계속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직 배가 안 불렀다. 그녀는 오랜만에 이렇게 매운 음식을 먹는 것 같았다. 이번에 먹고 나면 최소한 한동안 있어야 다시 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많이 먹기로 했다. 부시혁은 처음엔 그녀가 이렇게 많이 먹으면 괴로워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매워서 숨을 헐떡이면서도 젓가락을 내려놓지 않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결국엔 포기했다. 그리고 그녀가 먹고 싶은 데로 내버려 두었다. '좀 이따가 전화해서 어디 불편한지 물어봐도 되니까.' 이 점심은 거의 한 시간이 지나서야 끝이 났다. 윤슬은 비서더러 테이블을 깨끗이 치우라고 하고 그녀는 부시혁과 함께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고 양치질했다. 부시혁은 그녀의 손을 잡고 핸드워시로 그녀의 손을 씻어주었다. 윤슬은 고개를 돌리고 진지한 얼굴로 손을 씻어주는 남자를 보았다. 그리고 마음이 조금 이상했다. 그녀는 왠지 아버지가 딸의 손을 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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