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7화 아이를 지우기로 결정 내리다
정신이 멀쩡하고 킥복싱을 배운 여자가 과연 술에 취한 사람을 밀어내지 못할까?
아니, 밀어낼 수 있었다. 밀어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을 기절시키고 어깨에 지고 데려갈 수도 있었다.
육재원은 그녀의 능력을 알고 있기에 그녀가 자신한테 끌려서 잤다는 걸 믿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의 의도를 바로 눈치챘다. 그래서 그녀를 혐오한 것이었다.
그를 몇 년이나 따른 비서, 그가 믿는 비서이자 친구였던 사람이 이런 일에서 그에게 수작을 부렸다. 그가 화나지 않고 혐오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육재원은 책임지지 않았지만, 그의 잘못이라고 할 순 없었다.
윤슬은 또한 숨을 쉬었다.
"그날 누가 잘 못했든 간에 아이는 죄가 없잖아요. 정말 아이를 지울 거예요?"
"네."
박 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결정했어요. 이 아이는 너무 뜻밖에 나타났어요. 아이의 아버지가 좋아할 리도 없고 받아들일 리는 더더욱 없을 거예요. 만약 이대로 태어나면 사생자예요. 그것도 아버지가 없는 사생자. 만약 저한테 아버지가 누구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할까요? 그래서 고민해 봤어요. 완전한 가정을 주지 못한다면, 다른 아이처럼 정상적인 부모 사랑을 줄 수 없다면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저의 욕심 때문에 이 아이를 망칠 순 없어요."
그녀의 말을 들은 윤슬은 전혀 의외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왜냐면 그때의 자신도 그랬으니까.
그때 윤슬이 임신했을 때, 그녀는 자기가 부시혁의 아이를 가진 줄 몰랐다. 낯선 남자의 아이인 줄 알고 그녀는 이 아이를 낳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녀도 아이가 태어나는 게 그 아이에게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정 내렸다면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을게요. 근데 재원이는 당신이 임신한 사실을 알고 있나요?"
윤슬이 물었다.
"만약 재원이도 알고 있다면 아이를 지우는 일, 알려주는 게 좋을 거예요. 만약 모른다면 이 말을 취소할게요."
박 비서는 고개를 저었다.
"육 대표님은 몰라요. 제가 임신한 일, 아무한테도 알려주지 않았어요. 육 대표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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