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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면담

아니나 다를까 맞은편의 박 비서는 일 때문에 만나자고 한 걸 보고 속으로 한숨 놓았다. 그리고 굳은 얼굴을 살살 비비더니 그제야 답장을 보냈다. [네, 이사장님. 어디서 만날까요? 전 언제든지 나갈 수 있어요.] 휴가라서 그녀에겐 많은 시간이 있었다. 윤슬은 손목시계를 한번 보았다. [10시에 만나죠. 회사 밑에 찻집으로 오세요.] 박 비서는 알겠다는 답장을 보냈다. 윤슬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계속 아침을 먹었다. 전화 받고 문자를 보내느라 아침이 거의 식어있었다. 그녀는 대충 몇 입 먹고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식탁을 깨끗이 정리하고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섰다. 사무실에 앉은 윤슬은 머릿속에 온통 박 비서가 임신했다는 사실 뿐이었다. 그녀는 업무를 처리할 기분이 전혀 들지 않았다. 한 시간이나 지났지만 그녀는 그저 두, 세 개의 서류밖에 처리하지 못했다. 효율이 평소보다 너무 낮았다. 부시혁이 답장을 보내자, 그녀는 비로소 기분이 조금 풀렸다. 두 사람은 오래 문자 보내지 않았다. 부시혁이 바쁘다 보니 그저 짬을 내서 답장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몇 마디 못 보내고 또다시 바쁘기 시작했다. 거의 10시가 다 되자 윤슬도 부시혁한테 일 보라고 하고 회사 밑에 있는 찻집으로 내려갔다. 박 비서는 제시간에 도착했다. 윤슬이 도착했을 때 그녀는 이미 찻집에 앉아있었다. 안으로 들어간 윤슬은 그녀가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게 보였다. 윤슬도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걸음을 옮기며 그쪽으로 걸어갔다. 박 비서는 그녀가 오자 냉큼 자리에서 일어나 맞은편의 의자를 끌어당겼다. "이사장님, 앉으세요." "고마워요." 윤슬은 웃으며 고맙다고 했다. 그리고 의자에 앉았다. 그녀가 자리에 앉자, 박 비서는 그제야 몸을 돌리고 맞은편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뭐로 시킬까요?" 박 비서는 맞은 편에 앉아있는 윤슬을 보며 물었다. 그리고 메뉴판을 그녀에게 넘겨주었다. 윤슬은 손을 내밀고 메뉴판을 받았다. 그리고 대충 한번 뒤지더니 밀크티 한 잔 시켰다. 그녀는 박 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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