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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임신한 박 비서

"네. 찾았어요. 근데 어떻게 알았어요?" 윤슬은 머리를 한번 쓸어 넘기며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그러자 임이한은 메스를 빠르게 돌리며 대답했다. "성준영 씨가 알려줬어요. 어젯밤에 저한테 연락이 왔더라고요. 미리 냉동 설비를 준비해 놓으라고." "성준영이 말한 거군요." 윤슬은 그제야 깨달은 듯 턱을 들어 올렸다. "제가 말 꺼내기도 전에 성준영이 먼저 급해서 말해버렸다니." 그녀는 조금 웃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이한은 메스를 내려놓고 콧등의 금테 안경을 위로 한번 밀었다. "그 사람이 얼마나 우쭐대며 저한테 말하던지. 고작 유전자 하나 찾아준 거 가지고 꽤 잘난 체하더군요." 윤슬은 더는 못 참고 웃음을 터뜨렸다. 임이한은 손을 내려놓았다. "그 사람 얘기는 그만하죠. 사실 이 일을 확인하려고 연락한 거예요. 찾은 게 맞다면 병원의 설비부에 연락해서 준비하라고 할게요." "네. 수고하세요." 윤슬은 고마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임이한 안경이 순간 반짝했다. "별말씀을. 저에게 있어서 아주 쉬운 일이에요. 입만 열만 되는 일이니까요." "그건 당신이 차기 원장이니까요." 윤슬은 웃으며 말했다. 임이한도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참, 이것 말고 또 다른 일이 있는데. 윤슬 씨한테 알려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네, 말씀하세요." 윤슬은 죽을 한 입 먹었다. 임이한은 책상에 놓인 임신 검사 보고서를 보며 말했다. "어제 윤슬 씨의 비서가 병원에 와서 검사받았어요." 이 말에 윤슬의 행동이 멈칫했다. "박 비서가요?" "이름은 박희서예요." 임이한은 보고서에 적혀있는 이름을 보고 대답했다. 박 비서가 맞다는 걸 확인한 윤슬은 갑자기 긴장했다. 그리고 걱정된 마음에 다급하게 물어보았다. "박 비서가 왜요? 어디가 아픈 건가요?" "그건 아니고요." 임이한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 "산부인과에 가서 검사받았어요. 무슨 뜻인지 알겠죠?" 산부인과! 윤슬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다. 어떻게 모르겠는가? 그녀가 임신했을 때 산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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