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3화 문 앞까지 바래다주다
현관 앞에선 부시혁은 허리를 숙여 신발을 갈아신었다. 그러자 윤슬은 문을 열어주었다.
문이 열리는 순간 차가운 공기가 덮쳐오는 걸 느낀 윤슬은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그러자 부시혁은 이마를 찌푸리더니 목에 두른 목도리를 펴서 그녀의 어깨에 걸쳐주었다.
"나올 때 많이 입고 나오라고 했어야 했는데. 됐어, 그만 들어가."
"괜찮아요."
윤슬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어깨에 걸친 목도리를 잡고 들어가지 않으려 했다.
"문 앞까지 가는 게 시간 얼마 걸린다고. 그리고 당신 출근하는 거 한 번도 바래다준 적 없잖아요. 신기해서 한번 해보고 싶은 거니까 말리지 마요."
그녀의 반짝이는 두 눈을 보자, 부시혁도 더 이상 나오지 말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는 애정이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알았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그럼 문 앞까지만 바래다줘. 엘리베이터까지 갈 필요 없어."
"네."
윤슬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왜냐면 자기가 가겠다고 해도 부시혁이 허락하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바래다주겠다고 억지를 부려도 밖이 너무 추워서 부시혁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문 앞까지 나오게 한 것 만으로도 이미 대단했다.
윤슬이 순순히 자기 말을 듣자, 부시혁은 그제야 만족스럽게 그녀의 머리에서 손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녀를 살짝 끌어안고 턱을 그녀의 어깨 위에 올리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갈게. 저녁에 봐."
"네. 가는 길에 조심해요. 운전 천천히 하고."
윤슬도 손을 들어 그를 안으며 그의 등을 토닥였다.
부시혁은 가볍게 한번 웃었다.
"알았어. 밖에 추우니까 그만 들어가."
말을 마친 그는 그녀를 놓아주었다.
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얼른 가요. 당신 가는 거 보고 들어갈게요."
이 말은 즉 그가 가기 전에는 집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부시혁은 어쩔 수 없이 몸을 돌려 앞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한 발짝 떼자마자 그는 다시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 그녀를 다시 품에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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