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2화 문 앞까지 바래다줄게요
윤슬은 아직 완전히 잠들지 않았다. 그녀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비몽사몽인 상태였다.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녀는 다소 알고 있었다.
특히 자기의 머리를 닦아주는 부시혁의 부드러운 손결이 그녀는 아주 선명하게 느껴졌다.
윤슬은 참지 못하고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부시혁 씨."
"응?"
부시혁은 동작을 멈추었다. 그는 그녀가 잠들지 않은 거에 의외를 느꼈다.
"왜?"
"평생 제 머리를 닦아줄 수 있어요?"
그녀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 입을 열었다.
부시혁은 그녀가 무슨 중요한 얘기를 할 줄 알았는데 이런 말을 할 거라고 예상 못 했다. 그는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당연하지. 내가 그랬잖아. 넌 평생 내 아내고, 내 부인이라고. 그러니까 평생 닦아줄 거야.'
"너무 좋네요."
그녀는 자기가 원하는 대답을 듣자,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고 깊이 잠들었다.
말을 마친 그녀가 그냥 자버리자, 부시혁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을 살짝 꼬집으며 중얼거렸다.
"이 양심 없는 것."
그녀는 잠이 들었지만, 그는 아직 할 일이 있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부시혁의 두 눈에는 애정으로 가득했다.
그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계속 그녀의 머리를 닦아주었다. 그리고 드라이기를 들고 그녀의 머리를 말렸다. 모든 게 끝나고 나서야 그는 윤슬을 안고 방에 들어 잤다.
이튿날 날이 거의 밝아질 때쯤, 부시혁은 눈을 떴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그는 늘 이 시간에 깨어났다.
깨어난 부시혁은 무언가가 그를 누르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무겁지 않았지만 숨을 쉬는 데 영향을 주었다.
그가 고개를 숙이자, 그의 가슴을 기대고 단잠에 빠진 거무칙칙한 머리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
안 그래도 어제 돌덩어리가 그를 누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치우면 또다시 올라왔고 심지어 그 돌덩어리는 팔과 다리까지 생겼다. 그리고 문어처럼 그의 다리와 허리를 감았다.
'얘가 바로 팔다리가 자란 돌덩어리 구나.'
부시혁은 여자의 부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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