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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욕실에서 일어난 일

"아니!" 부시혁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윤슬이 약간 의아해했다. "왜요?" 부시혁의 두 눈에서 날카로운 눈빛이 스쳐 지났다. "네가 싫다고 해도 난 내 생각을 바꾸지 않을 거야. 난 널 평생 내 곁에 가둬둘 거야. 네가 한 발짝도 떨어지지 못하게. 이번 생에는 넌 내 사람일 수밖에 없어. 나 부시혁의 아내, 그리고 부씨 가문의 안주인은 그 누구도 바꿀 수 없어." 윤슬은 그를 한참 바라보다가 갑자기 웃었다. "이건 이미 제멋대로가 아니라 횡포 부리는 거예요." "상관없어. 난 결과만 원해." 부시혁은 그녀의 손을 잡고 그 위에 입을 맞추었다. 윤슬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절 평생 곁에 가두고 싶다면 영원히 마음 변하지 마세요. 영원히 저만 사랑해야 해요. 만약 당신의 마음이 변하고 다른 여자가 생긴다면 전 당신이랑 같이 죽을 거예요. 당신이 먼저 절 가둔 거니까요. 그러니까 부시혁 씨, 오늘 했던 말 기억해 두세요. 약속 어기지 말고. 안 그럼 정말 당신이랑 함께 죽을 거예요." "좋아." 부시혁은 생각도 하지 않고 그녀의 말을 받아들였다. 윤슬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그럼 됐어요." "부인이란 이 호칭 받아들인 거야?" 부시혁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와 이마를 맞닿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윤슬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알면서 뭘 물어봐요." 부시혁은 그녀가 부끄러워하자, 강요하지 않았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 "부인님, 부탁이 있는데 들어줄 수 있어?" "말해봐요." 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부시혁은 그녀를 안고 있던 팔을 벌리며 말했다. "옷이 몸에 붙어있어서 답답해. 벗어줄 수 있어?" 윤슬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보고 옷을 벗어달라고요? 부시혁 씨, 손이 없는 거예요?" "움직이기 싫어." 부시혁은 불쌍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팔이 아직 안 나았어. 네가 그랬잖아." 그러자 윤슬은 어이가 없어서 입꼬리가 움찔했다. "제가 그랬지만 옷을 못 벗을 정도는 아니잖아요." 부시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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