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0화 제멋대로 굴다
윤슬은 잠시 당황하더니 조금 화가 났다.
'이 남자 지금 몰래 욕실에 들어온 거야? 난 또 어떤 변태가 들어온 줄 알았네. 근데 부시혁이었어! 너무 놀라서 숨넘어갈 뻔했잖아!'
윤슬은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졌다. 그리고 고개를 숙여 자기 허리에 놓인 부시혁의 손을 찰싹 때렸다.
부시혁은 무의식적으로 힘을 뺐다.
그러자 윤슬은 냉큼 앞으로 걸어가 그와 거리를 두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 고개를 들고 그를 쳐다보았다.
그의 옷은 이미 샤워기에서 흘러내린 물 때문에 흠뻑 젖었고 머리도 축축하게 얼굴에 붙어있었다.
하지만 그의 모습은 전혀 초라해 보이지 않았다. 젖은 셔츠는 그의 몸에 찰싹 달라붙었는데 오히려 그의 완벽한 몸매를 돋보이게 했다.
물이 계속 흘러내리는 그의 얼굴마저 더욱 잘생기고 섹시해 보였다.
물에 젖었을 때 아름다운 건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의 부시혁이 바로 그랬다. 물에 젖어서 평소의 차가움과 고귀함이 사라졌고 대신에 조금 온화해 보였다.
그래서 그녀는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윤슬은 그런 부시혁은 잠시 넋 놓고 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곧 정신을 차렸다. 지금은 남색에 홀릴 때가 아니었다. 더구나 이 남자는 자기가 목욕할 때 몰래 들어온 사람이었다.
그녀는 자기가 알몸으로 서 있는 걸 발견하고 원래 화가 나서 빨개진 얼굴이 더욱더 달아올랐다.
그녀는 또 소리를 지르며 얼른 몸을 웅크렸다. 그리고 두 팔로 자신을 감싸 안으며 몸을 가렸다. 그녀는 너무 쑥스러워서 조금 화난 얼굴로 남자를 쳐다보았다.
"씻고 있는데 왜 들어온 거예요? 빨리 나가요!"
그녀는 큰 소리로 재촉했다.
몸을 가려야 하는 게 아니라면 그녀는 손을 내밀어 그의 종아리를 때렸을 것이다.
하지만 부시혁은 미동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는 그렇게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목젖을 한번 꿀렁이더니 점점 더 허스키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씻으려고."
그에 윤슬은 놀라서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씻겠다고요?"
"응."
부시혁은 진지한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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