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8화 따뜻한 저녁
"응. 가자."
부시혁은 단추를 잠그며 대답했다.
윤슬은 걸음을 옮기며 앞으로 걸어갔다.
아마 금방 깬 데다가 배가 고파서 그런지 그녀는 힘이 없었다.
그래서 몇 걸음 걷는 것도 다리에 힘이 풀려서 막 넘어 질려했다.
그 모습에 부시혁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아직 다 채우지 못한 단추도 고려할 새가 없이 윤슬의 팔을 잡았다. 그리고 그녀를 자기 품 안으로 힘껏 끌어당겼다.
윤슬은 당황한 표정으로 부시혁 품에 기대었다.
그녀는 단단히 놀란 모양이었다.
부시혁은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등을 다독이며 긴장한 말투로 물었다.
"괜찮아?"
윤슬은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어떻게 된 거야?"
부시혁은 두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잡으며 그녀를 살짝 밀어냈다. 그리고 그녀를 보며 물었다.
윤슬은 가볍게 숨을 내쉬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침착하게 대답했다.
"배고파서 다리에 힘이 풀렸나 봐요. 그래서 조금 휘청거렸는데 다행히 당신이 잡아줬어요."
'그랬구나.'
부시혁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발을 쳐다보았다.
"발 다쳤어?"
그녀는 하이힐을 신고 있어서 방금 그 상황에 발목을 삐기 너무 쉬웠다.
뼈가 삐걱하는 소리를 듣진 못했지만, 그가 못 들었을 수도 있었다.
"아니요."
남자의 긴장하고 걱정하는 표정에 윤슬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멀쩡해요. 괜찮아요."
그녀는 부시혁이 안 믿을까 봐 양쪽 발목을 다 한 번씩 움직였다.
그러자 부시혁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됐어. 가자. 배고프다며. 얼른 들어가자."
"네."
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
부시혁은 그녀를 반쯤 안으며 그녀와 함께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
둘이 안으면서 걷는 게 좀 불편해서 윤슬은 부시혁더러 자신을 놓아달라고 했다.
하지만 남자는 그녀가 또 넘어질까 걱정된다는 이유로 아주 단호하게 거절했다.
윤슬은 어쩔 수 없이 그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집에 도착했다.
윤슬은 가방을 내려놓고 거실에 걸려있는 앞치마를 가지고 주방에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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