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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7화 저 깨우는 거 잊지 마요

사실이 증명한 건데 부시혁이 윤슬의 가방을 메고 있는 모습은 보통 웃긴 게 아니었다. 그의 그런 모습을 본 사람들은 처음엔 경악하다가 그리고 입을 꾹 다물며 웃음을 참았다. 겁이 없는 사람은 그 두 사람이 멀어지자 몰래 사진을 찍어서 단톡방에 보냈다. 그래서 부시혁이 여자 가방을 멨다는 걸 알게 된 사람이 더 많아졌고 그를 웃는 사람도 자연스레 많아졌다. 순간 천강 그룹은 그 웃긴 사진 때문에 떠들썩했다. 이사장인 윤슬은 직원 단톡방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고위층의 단톡방에서 부시혁의 사진을 보게 되었다. 이 세상에는 늘 소식을 퍼뜨리는 사람이 부족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사진은 직원의 단톡방에서 자연스레 고위층 단톡방으로 보내졌다. 사진 속에 가방을 메고 자기 옆에 서 있는 부시혁을 본 윤슬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운전석에서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던 부시혁은 그녀의 웃음소리를 듣고 손을 핸들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뭔데?" 윤슬은 얼른 핸드폰을 다리 위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고개를 들고 남자와 눈을 마주쳤다. 그녀의 두 눈에는 웃음기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고 얼굴은 불그스름했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인터넷에 웃긴 사진을 봐서." 그녀는 감히 그에게 사진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사진을 보면 부시혁의 얼굴은 틀림없이 어두워질 것이다. 그러자 부시혁은 두 눈을 가늘게 떴다. "웃긴 사진?" "네." 윤슬은 조용히 핸드폰을 잠그고 고개를 끄덕였다. 부시혁은 시선을 그녀의 핸드폰에 두었다. "봐봐, 어떤 사진인지." "이미 껐어요." 윤슬은 핸드폰을 그에게 한번 보여주더니 재빨리 손을 거두고 화제를 돌렸다. "이런 거에 신경 쓰지 마요. 중요한 거 아니니까. 배고파요. 빨리 운전하고 집에 가요." 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배를 만졌다. 그녀가 배고프다 하자 부시혁도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그리고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바로 앉아." "네, 바로 앉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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