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1화 마음에 두지 않으실 거죠
여자는 입술을 깨물고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뒤죽박죽된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녀는 억지로 웃으며 임이한에게 말했다.
"저기…… 안에 계신 그분의 상태가 지금 제일 중요한 게 아닌가요? 그러니까 그분의 상황이 어떤지 말씀 좀 하시죠. 제 원래 모습은……."
여자의 눈에서 음침한 빛이 스쳐 지났다. 하지만 그것도 한순간에 불과했다.
"나중에 그분이 다 나으시면 절 볼일도 없을 텐데 여러분이 제 원래 모습을 알 의미가 없잖아요."
"맞아요, 임 선생님. 이 여자는 당신에게 그저 남일 뿐이에요. 남의 생김새를 알아봐서 뭐 하시게요? 그러니까 빨리 대표님의 상황이 어떤지 말씀하시죠?"
장 비서가 그녀의 말을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임이한의 안경이 반짝했다.
확실히 그에게 있어서 이 여자는 남이었다.
그리고 따지고 보면 이 여자가 개구리처럼 성형해도 그가 흥미를 느낄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는 이 여자의 원래 모습이 궁금했다.
그리고 이 여자의 원래 모습을 알아내면 아주 놀라운 일을 밝혀낼 수 있을 거란 직감이 왔다.
임이한은 이 생각에 안경을 위로 한번 올리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좋아요. 먼저 부시혁의 상태부터 말하죠."
이 여자의 원래 모습을 알아내는 건 급하지 않았다.
그에게 시간은 충분히 많으니까.
그가 흥미를 잃지 않는 한 자기가 궁금한 건 반드시 밝혀낼 것이다.
"빨리 말해 봐요."
장 비서는 주먹을 쥐며 다급하게 재촉했다.
임이한은 응급실 쪽을 한번 쳐다보았다.
"별일 없어요. 상처는 입지 않았지만 사고 때문에 뒤통수를 부딪쳤죠. 하지만 그가 기절한 원인은 이게 아니에요."
부시혁이 괜찮다는 말에 장 비서는 드디어 한숨 놓았다. 너무 기쁜 마음에 그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갔다 왔다 했다.
"다행이다. 다행이야. 대표님이 무사해서. 노부인께 말씀드려도 되고 내 밥그릇도 챙겼어."
옆에, 휠체어에 앉은 여자는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별일 없다고? 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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