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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부시혁 셰프

남자가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하자, 윤슬의 기대감도 점점 커졌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요. 당신을 믿을게요. 등 돌려 봐요." "왜?" 부시혁은 의혹이 담긴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윤슬은 그의 손에 쥐어진 앞치마를 가리켰다. 순간 그녀의 의도를 눈치챈 부시혁은 눈빛이 반짝하더니 몸을 돌렸다. 윤슬은 부시혁한테 받은 앞치마를 한번 탁 털고 그의 허리에 둘러주었다. 앞치마를 묶고 난 그녀는 남자의 등을 툭툭 치며 말했다. "됐어요. 이제 주방에 가서 요리를 시작하시면 돼요, 부시혁 씨." 부시혁이 응하고 대답했다. "갈게." 그는 긴 다리를 뻗으며 주방으로 걸어갔다. 윤슬은 웃으며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고 그에게 물었다. "시혁 씨, 제가 도와줄까요?" "괜찮아." 부시혁은 뒤도 안 돌아보고 그저 손을 흔들었다. "혼자서 할 수 있어." 사실 부시혁은 그녀가 곁에 있을 때 실수할까 봐 도움을 거절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주방의 문을 닫고 요리하기 시작했다. '이러면 실수해도 들킬 일 없을 거고 나 혼자서 몰래 수습하면 되니까. 안 그럼 내가 허풍을 부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남자가 자신의 도움을 거절하자 윤슬은 그저 어깨를 한번 으쓱거리고는 더 이상 강요하지 않았다. "그래요. 그럼, 제가 짐 정리 해줄게요." "좋아." 부시혁의 목소리가 주방 안에서 전해져왔다. 윤슬은 한번 웃더니 몸을 돌려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바닥에 쪼그려 앉아 캐리어 두 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장 비서가 눈에 들어왔다. 캐리어는 이미 열린 상태였다. 하지만 그는 미동도 하지 않고 무슨 고민에 빠진 듯했다. 발걸음 소리를 들은 장 비서가 고개를 돌렸다. 그는 방안에 들어온 윤슬을 보고 냉큼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인사했다. "윤슬 씨." "장 비서, 지금……." 장 비서가 쓴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게…… 대표님께서 짐을 정리하고 하셨는데 여긴 대표님 방이 아니라 윤슬 씨의 방이잖아요. 남자인 제가……." 그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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