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2화 출입 카드
그가 이사 오는 걸 그녀가 허락하기도 전에 인사도 없이 짐을 싸서 왔다.
여자의 말을 들은 부시혁은 낮게 웃었다.
"네 말이 맞아. 남이라고 생각 안 해. 당신의 집사람이니까, 여기서 와서 사는 것도 당연한 거고."
"제집이 작아서 불편하다는 생각 안 드세요?"
윤슬은 팔짱을 끼고 고개를 들며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부시혁이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전혀. 이것보다 더 작아도 상관없어."
윤슬도 덩달아 웃었다.
"거짓말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요."
그녀는 그의 말이 자기 마음에 와닿았다는 걸 인정해야 했다.
"당연히 거짓말 아니지. 다 진심이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여기에 이사 오지 않았겠지, 안 그래?"
이렇게 말하면서 부시혁은 캐리어를 들고 있는 장 비서를 향해 말했다.
"올려놔."
"네."
장 비서가 대답했다.
부시혁은 시선을 거두고 윤슬의 손을 잡았다.
"올라가자. 짐은 장 비서 옮기면 되니까."
"잠깐만요."
윤슬은 걸음을 떼지 않았다. 그리고 그 커다란 두 캐리어를 보며 물었다.
"장 비서, 캐리어가 너무 무겁지 않아요? 무거우면 제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예측이 간 장 비서는 냉큼 손사래를 쳤다.
"무겁지 않아요. 걱정 마세요, 윤슬 씨.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
"정말요?"
윤슬은 그 캐리어를 가리키며 말했다.
장 비서가 대답하기도 전에 부시혁이 그녀의 손을 내리고 말했다.
"바퀴가 있어서 계속 들지 않아도 돼. 만약 이거 하나 들지 못한다면 내가 그렇게 높은 연봉을 줄 필요가 없지."
부시혁은 이렇게 말하면서 차가운 눈빛으로 장 비서를 한번 보았다.
장 비서는 속으로 어이가 없었지만, 겉으로는 히죽거리며 말했다.
"대표님 말이 맞아요. 그러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겉과 속이 다 차가운 대표님과 비교하면 윤슬 씨는 정말 마음이 따듯한 사람이야.'
장 비서가 이렇게 말하자, 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럼 수고하세요."
"괜찮아요. 제가 해야 할 일인데요."
장 비서는 캐리어의 레버를 끌어올리고 안경을 한번 밀며 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