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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윤슬의 약속

윤슬은 문을 닫고 걸어갔다. "아직 오후가 아닌데요?" "오후에 일이 생겨서 미리 병원에 가려고." 부시혁이 일어나서 대답했다. 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 “미리 온다고 말해주지 그랬어요?” "서프라이즈 해주고 싶어서.” 부시혁은 그녀를 보고 웃었다. 윤슬은 "미안하지만, 놀라기만하고 기쁨은 없네요.”라고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정말 없어?" 부시혁은 눈빛이 어두워졌다. "나를 보고 기뻐할 줄 알았는데?” "됐어요, 그만해요." 윤슬은 부시혁의 실망한 모습이 가짜라는 걸 모를 리 없었다. 자신을 보고 윤슬이 기뻐했다는 걸 인정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부시혁은 끝까지 버텼다. 그녀가 말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을 듯 했다. 부시혁이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윤슬을 쳐다보니, 윤슬은 입꼬리를 계속 씰룩거렸다, 너무 웃겼다. ‘됐어, 내가 졌어.’ 윤슬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붉은 입술로 말했다. "그래요, 당신을 보니 기뻐요. 만족해요?" 부시혁은 쓸쓸한 모습을 거두고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만족해.” 윤슬은 어이없어 고개를 저었다. “내가 졌어요.” 부시혁은 가볍게 웃으며 무슨 생각이 났는지 물었다. "방금 회의가 끝났으니 아직 밥을 못 먹었지?" "네, 못 먹었어요." 윤슬은 손에 든 노트를 내려놓고 구석의 정수기로 걸어가 물을 받으며 "당신은요?"라고 되물었다. "나도 아직, 일부러 같이 먹으려고 왔어.” 부시혁은 다시 앉아서 대답했다. 윤슬은 물 두 잔을 들고 돌아와 그 중 한 잔을 건네주었다. "그럼, 박 비서에게 밥을 사오라고 할게요. 뭐 드시고 싶어요?” "모르겠어, 네가 먹고 싶은 거 시켜." 부시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윤슬은 그를 한 번 쳐다보고 굳이 말하라고 강요하지 않았고, 이어 유선 전화를 잡고 박 비서에게 연락해 몇 가지 음식들을 말했다. 부시혁은 그녀가 말한 몇 가지 요리 이름을 듣고 짙은 눈썹을 살짝 움직였다. 이 요리들은 모두 부시혁이 좋아하는 것이다. "됐어, 이따가 내 사무실로 바로 갖다 줘. 젓가락은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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