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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자는 척

윤슬은 얼른 안경을 벗고 고개를 돌려보니 어깨가 부시혁의 머리에 눌려 있었다. 그녀는 어깨를 움직이며 작은 소리로 "시혁 씨?"라고 불렀다. 남자는 반응이 없다. 윤슬은 고개를 앞으로 내밀었고 스크린 너머로 비치는 빛에 남자의 감긴 두 눈과 평온한 얼굴이 보였다. ‘설마 잠든 거야?’ 윤슬은 놀랍고 어이가 없었다. 영화가 얼마나 무료했으면 잠이 들었을까? 하긴 이 영화는 민국 첩보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사실 주요한 스토리는 로맨스였다. 보통 남자들에게도 이런 영화는 무료한데 하물며 부시혁은 더 할 것이다.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왜 굳이 이 영화를 보자고 한 거야.” 윤슬은 남자의 잠든 얼굴을 보며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부시혁을 깨울 생각이 없었다. 영화가 시작된 지 30분밖에 안 됐고, 아직 한 시간 반이나 남았는데 만약 깨우면 또 재미없어서 잠들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그를 재우는 게 낫다. 윤슬은 손을 뻗어 부시혁이 입고 있는 외투를 모았다. 상영관은 히터가 켜져 있어 깨어 있을 때는 춥지 않지만 잠들면 추울 것이다. 윤슬은 그에게 덮어줄 옷이 없었고,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부시혁의 외투를 좀 여미어 좀 따뜻하게 해줄 뿐이었다. 그렇게 한 후에야 윤슬은 안경을 쓰고 영화를 계속 보았다. 그녀가 스크린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그녀의 어깨 위에서 자고 있던 부시혁은 갑자기 눈을 떴다. 그는 머리는 움직이지 않고 눈만 움직이며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단추가 잘 채워진 외투를 본 부시혁의 입가에는 곡선이 더욱 짙어졌다. 그는 방금 확실히 잠이 들었지만, 그녀의 소리에 잠에서 깼다. 다만 눈을 뜨지 않고 그녀가 자신을 깨울지 궁금했다. 그런데 의외로 깨우지 않고 계속 자게 하고 추울까 봐 옷 단추도 채워주고 편하게 머리 위치까지 옮겨주었다. 이런 훈훈한 행동에 부시혁은 당장 눈을 떠서 그녀를 안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참아야 했다. 그녀는 부시혁이 잠든 줄 알고 있다. 만약 부시혁이 눈을 뜨면 자는 척한다는 걸 알게 되고, 부시혁이 일부러 그녀의 반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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