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4화 지루한 영화
인터넷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화관 자리였다. 바로 상영관 가장 구석에서 가장 어둡고 외진 두 자리.
이런 자리가 커플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 여기서 몰래 나쁜 짓을 해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니까.
윤슬은 부시혁이 장 비서에게 이런 자리를 사라고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는 도대체 무슨 속셈인가.
설마 그 커플들을 본받아서 영화가 상영할 때, 몰래 다른 짓을 하려는 건가?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상영실에 불이 켜져 있었기 때문에 부시혁은 윤슬의 눈빛이 무슨 뜻인지 알아챘다.
"내가 아니라 장용이 멋대로 산 거야.”
그가 이번에 한 말은 진실이다.
이 두 자리는 확실히 그가 사라고 한 것이 아니다.
그는 영화관 같은 곳에서 영화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영화관 좌석 구도를 잘 모르는데 어떻게 장용에게 이 두 자리를 사라고 하겠는가?
그러니까 이건 당연히 장용의 뜻이다.
하지만 이 두 자리, 부시혁은 매우 만족했다.
그들 둘 말고는 이 줄에 다른 사람이 없었다. 부시혁은 낯선 사람과 나란히 앉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둘 만 있으니 깨끗하고 좋았다.
무엇보다 윤슬과 뭔가를 해도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다.
부시혁의 눈 밑에는 희미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진짜 장 비서가 산 거 맞아요?” 윤슬은 눈을 가늘게 뜨고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부시혁은 고개를 약간 끄덕였다. “맞아, 좀 있다 직접 물어봐.”
그의 표정은 매우 진지했다.
윤슬은 그를 힐끗 쳐다보고는 허리를 굽혀 앉았다. "됐어요. 내가 물어도 거짓말하겠죠. 어차피 장 비서는 당신 사람이잖아요."
"난 정말 아니야." 부시혁이 따라 앉았고 눈 밑에는 억울한 기색이 역력했다.
윤슬은 손잡이의 음료수 상자에 주스를 넣고 팝콘을 건넸다. "알았어요. 아니면 아닌 거죠. 먹을래요?"
부시혁은 금빛 팝콘을 내려다보더니 팝콘에서 나는 값싼 우유 냄새를 맡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냄새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건 윤슬이 건네서 먹을 거냐고 물어봤으니 당연히 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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