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7화 윤슬의 후회

지금은 부시혁과 다시 사랑에 빠졌고, 과거에 그녀가 잃었던 아이의 존재가 점점 더 커졌다. 그래서 지금, 그 아이를 생각하면 윤슬은 좀 힘들었다. 심지어 그 아이를 지키지 못한 후회도 있었다. 만약 처음에 잘 보호했다면, 지금 그녀의 배는 이미 커지지 않았을까? 윤슬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아랫배를 만지며 우울해졌다. 부시혁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왜 그래?” 윤슬의 눈동자가 흔들리더니 "괜찮아요."하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부시혁은 눈을 가늘게 떴다. 괜찮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기분 변화가 너무 선명했다. 잔잔하던 그녀의 마음이 갑자기 무너졌다. 분명 임이한의 어떤 말이 그녀의 기분에 영향을 주었다. 윤슬은 부시혁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고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애쓰다가 전화 끝에 대고 "임 선생님, 미리 말씀 못 드렸는데요, 사실 제가 윤 씨네 친딸이 아니라서 제 후손은 윤 씨네 혈육이 아니에요. 윤연이 자식만이 진정한 후손이죠."라고 말했다. "그렇군요." 임이한은 그제야 "그게 바로 윤연이 아이를 낳게 하려는 목적이었군요."라고 깨달았다. 임이한은 원래 윤슬 자신이 낳을 수 없어 여동생의 아이를 키우고 싶어한다고 생각했었다. 임이한은 오늘 윤슬에게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단지 2년 안에 임신이 쉽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제 보니 필요가 없어졌다. "그래서, 제가 마지막으로 말한 방법으로 임신시키려고요?" 임이한은 뒤로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한가롭게 물었다. 윤슬은 "네, 그러려고요. 이따가 전화해서 제 결정을 알려주려고 했는데 먼저 전화 주셨네요."라고 대답했다. "네. 그 방법을 선택하셨다니 제가 산부인과 쪽에 말해서 최대한 빨리 그 여자의 몸이 호전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상의하도록 할게요. 가능한 한 빨리 임신할 수 있도록 할게요. 남자 쪽 유전자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신 적 있나요?" 임이한이 또 물었다. 윤슬은 "아직 계획이 없어요. 윤연이 유전자를 빼서 해외 정자고에 보내 훌륭한 남자 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