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5화 부시혁의 자랑
‘됐다, 됐어. 피곤하니까 봐준다. 내일 깨어나면 다시 혼내줄 거야.’
그렇다. 그녀는 이렇게 착했다.
윤슬은 부시혁의 손등에서 손을 떼고 머리 뒤로 놓은 뒤 다시 눈을 감았다.
자신을 가둔 것이 이상한 물건이 아니라 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윤슬은 마음이 편해져서 곧 다시 잠이 들었다.
심지어 잠이 든 뒤에는 무의식적으로 뒤로 움츠러들며 자신을 그의 품속으로 더욱 밀었다. 뒤통수를 그 품에 문지르며 편안한 자리를 찾자 그제서야 멈췄다.
밤이 깊어진다.
다음날 새벽, 날이 어슴푸레 밝았을 때 부시혁은 눈을 뜨고 깨어났다.
방 안은 아직 어두웠지만 물건은 보였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자기 품에 틀어박혀 머리를 자기 가슴에 대고 푹 자고 있는 여자를 보았다. 눈은 온화함으로 가득 차 있다.
꼭 일어나야 하는 게 아니라면, 정말 떠나고 싶지 않았다. 계속 이 상태를 유지하고 싶었다. 윤슬이 자기 품에서 깨어나는 걸 지켜보다가 같이 씻고, 같이 부엌에서 아침을 먹고 싶었다.
그런 날은 지금 생각만 해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안 된다.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좀 더 참아야 한다.
자고 있는 윤슬의 얼굴에 부시혁은 고개를 숙여 가볍게 키스한 뒤 이불을 젖히고 침대로 내려와 방을 나갔다.
그는 다녀간 적 없는 것처럼 소리 없이 나갔다.
어젯밤에 이미 들켰다는 건 꿈에도 모르고 말이다.
부시혁은 윤슬의 방을 나와 거실로 와 예전처럼 소파에 누운 채 장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옷과 아침식사를 보내라고 했다.
장 비서는 어젯밤 부시혁이 윤슬의 집에서 묵었다는 걸 알고 아침에 무조건 자신에게 연락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었다.
그래서 장 비서는 아침 일찍부터 일어났다. 평소 자신의 기상시간까지 자지 못하고 부시혁의 전화를 기다렸다.
깨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어김없이 전화가 왔다.
전화를 마친 후, 부시혁은 욕실로 가서 씻었다.
그가 씻고 나오자 윤슬은 소파에 앉아 무서운 눈으로 부시혁을 응시하고 있었다.
부시혁은 그런 눈빛을 보고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약해졌다.
부시혁은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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