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6화 그녀에게 절을 시키다

이것은 윤씨네 집안일이다. 부시혁은 윤슬이 스스로 처리하기를 원하고, 그가 참여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를 존중하고 멀리서 그녀를 기다리기로 했다. 윤슬은 부시혁에게 웃은 뒤 박비서와 몸을 돌려 아버지 묘비로 향했다. 윤연은 묘비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고 우산이 없어 흠뻑 젖어 옷과 머리카락이 몸에 착 달라붙어 아주 초라해 보였다. 물론 그녀의 험상궂고 비뚤어진 표정을 무시하는 것이 전제다. “윤슬!" 윤슬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윤연은 이를 갈며 이 두 글자를 짜낸 다음 두 다리에 힘을 주고 바닥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그러나 무릎이 바닥으로부터 1센티미터 떨어지기도 전에 경비원 두 명이 그녀의 어깨를 아래로 힘껏 눌렀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윤연의 무릎은 다시 바닥에 떨어졌고 그녀는 아파서 소리를 질렀다. "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 나 천강의 부사장이야. 너희들이 감히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나 너희들을 해고할 거야!” 그녀는 고개를 돌려 사납게 뒤에 있는 경비원 두 명을 노려보았다. 두 경비원도 조금은 걱정되어 잇달아 윤슬을 바라보았다. 윤슬은 손을 흔들며 걱정하지 말라는 눈빛을 준 뒤 윤연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그들을 해고할 수 없어. 우선 너는 아무런 실권도 없는 부사장일 뿐이고, 설령 네가 권리가 있다 하더라도 나는 회장으로서 그들을 보호할거야, 네가 그들을 해고할 수는 없어.” “너……." 윤연은 눈을 부릅뜨고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윤슬, 네가 나보다 급이 높으니, 나는 너를 이길 수 없어, 네가 이겼어!” 윤슬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화제를 돌려 물었다. "내가 왜 너를 여기에 데리고 왔는지 알아?” 윤연은 콧방귀를 뀌고 말했다. "네가 왜 이딴 미친 짓을 하는지 누가 알아!” 윤슬은 표정이 더욱 차가워졌다. "너를 여기에 무릎 꿇게 하면 네가 적어도 네 앞에 있는 묘비가 누구인지 볼 줄은 알았다. 그런데 네가 여기에 이렇게 오랫동안 무릎을 꿇었는데도 앞에 누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