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5화 널 두고 가지 않아
”이걸로 해." 부시혁은 그녀의 난처함을 알아차리고 얼른 자기가 방금 양복 주머니에 넣은 손수건을 꺼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윤슬은 손수건을 받고 그에게 억지 웃음을 지었다. "고마워, 내가 나중에 새 걸로 돌려줄게.”
부시혁은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생각해 보니 그녀가 돌려주는 것이 바로 그녀가 선물하는 것과도 같으니,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래.”
만약 그녀가 스스로 손수건을 만들 수 있다면, 그는 그녀가 직접 만들어서 그에게 주기를 더욱 바랐다.
윤슬은 남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고, 손수건을 펼친 뒤 쪼그리고 앉아 묘비를 천천히 닦기 시작했다.
특히 묘비의 사진을 아주 자세하게 닦았고 동작도 아주 가벼웠다. 힘 조절을 잘못해서 사진의 마지막 모습도 없어질까봐 조심스러웠다.
부시혁은 이 광경을 보고 물었다. "집에 또 다른 사진이 있어? 없으면 이 사진을 복구하고 내가 다시 인쇄하라고 할게."
“있어,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남긴 사진을 복사해서 바꿀 수 있어." 윤슬은 닦으면서 대답했다.
“응.” 부시혁은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이때 물 한 방울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져 그의 이마에 떨어졌다.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는데, 하늘이 뿌옇고 머리 위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분명히 곧 비가 올 것 같았다.
부시혁은 윤슬이 묘비를 열심히 닦는 것을 보고 그녀를 방해하지 않고 몸을 돌려 떠났다.
그의 발걸음이 가벼운데다가 윤슬의 마음이 모두 묘비에 있어 그가 떠났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빗방울이 갑자기 대량으로 떨어지고서야 그녀는 얼른 일어서서 몸을 돌렸다. "부시혁, 비가 오니까 너는 먼저 차로 돌아가…….”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기에 부시혁이 없고 그녀 혼자만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녀가 방금 한 말은 허공에 한 말이 되었다.
윤슬은 눈빛이 어두워졌고 마음속에도 짙은 억울함과 상실감이 떠올랐다.
그는 그녀와 함께 하기로 약속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그녀와 함께 부모님께 인사를 하고 지난 6년간의 잘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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