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7장 키스해도 돼?
윤슬의 말을 들은 부시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야."
윤슬이 웃으며 말했다.
"설사 찾았다고 해도 어떻게 그들과 지낼지 모르겠어요. 같이 살아온 정이 없으니, 가족이라고 해도 그렇고 그래도 절 낳아주신 분들인데 친척이라고 해도 좀 그렇잖아요. 그러니까 차라리 처음부터 찾지 않고 지금을 유지하는 게 상책이죠."
그리고 윤슬이 하지 않은 한 마디가 더 있었다.
어쩌면 그들은 이미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모른다.
"찾지도 그리워하지도 않는 게 제일 좋지."
부시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윤슬이 친부모를 찾지 않겠다는 말에 부시혁은 한숨 놓았다.
만약 그녀가 찾겠다고 하면 그가 아무리 말려도 언젠간 고도식 부부가 그녀의 친부모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그땐 또 어떻게 해야 할지.
그러므로 차라리 찾지 않는 게 제일 좋은 상황이었다. 그녀가 궁금해하지 않으면 적어도 고도식 부부가 자기 부모란 걸 모를 테니까.
"맞아요. 그래서 이 일을 알았을 때만 잠깐 슬퍼하고 그 후엔 괜찮았어요. 제가 윤 씨에 온 그날부터 전 윤 씨의 딸이에요. 제 친부모가 무슨 이유로 절 버렸는지 모르겠지만 절 고아원에 버린 순간, 우리의 인연도 거기서 끝난 거죠."
윤슬이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다행이고."
부시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윤슬이 이마를 짚으며 계속 말했다.
"하지만 전 결국 제 부모님과 아무런 혈연관계도 없어요."
"그러니까 넌 친딸이 아니란 걸 알고 윤 씨의 핏줄을 남기기 위해서 윤연이 아이를 낳게 하려는 거야?"
부시혁은 이미 그녀의 생각을 눈치챘다.
윤슬은 쓴웃음을 지었다.
"맞아요. 그럴 생각이에요. 윤연은 아버지를 해쳤지만 그래도 친딸이잖아요. 하나뿐인 친자식이죠. 벌을 받게 할 거지만 마찬가지로 윤연이 윤 씨의 핏줄을 낳았으면 좋겠어요."
"윤연은 틀림없이 감옥행이 될 텐데, 그럼 그 아이를 네가 키울 생각이야?"
부시혁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윤슬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가 키울 거예요. 하지만 윤연을 대신해서 키우는 게 아니라 윤 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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