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6화 노부인의 농담

”나 아래층에 있어.” 윤슬은 이 소식을 보고 발을 들어 거실의 베란다로 걸어갔다. 베란다의 난간 앞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길가에 익숙한 마이바흐가 멈추고 있었고. 우아하고 고귀했다. 부시혁은 차에서 내려 운전석 문에 기대어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뭔가를 알아차렸는지 부시혁은 갑자기 핸드폰을 내려놓고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윤슬과 눈을 마주쳤다. 부시혁은 다소 놀랐고 눈썹을 올리고 손을 들어 그녀를 향해 흔들었다. 윤슬도 그가 자기를 발견한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손을 흔들었다. "빨리 내려와." 부시혁이 입을 열고 소리쳤다. 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 "곧 내려갈게." 말이 끝나자, 그녀는 몸을 돌려 베란다를 떠났다. 5분 후, 그녀는 가방을 메고 하이힐을 밟고 부시혁 앞에 나타났다. 너무 빨리 걸었고 쌓인 눈 때문에 바닥이 아직 미끄러워 윤슬은 제대로 밟지 못하고 발밑이 미끄러져 몸은 앞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녀의 앞에는 마침 부시혁이 있었다. 부시혁은 그녀가 넘어지는 것을 보고 얼굴에 조금도 긴장하거나 걱정이 없었고 오히려 웃기 시작하며 당황하지 않고 오른팔을 벌리고 그녀를 받을 준비를 했다. 그리고 그녀를 정말 받았다. 윤슬은 그의 품에 부딪혔다. 그는 오른팔을 모으고 그녀를 가슴에 안정되게 안은 채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다음에는 좀 천천히 걸어." 윤슬은 얼굴을 붉히며 멋쩍게 그의 품에서 벗어났다. "알았어, 방금 고마워." "됐어, 차에 타." 부시혁은 차 문을 열고 그녀에게 먼저 올라가라고 표시했다. 윤슬도 순순히 그의 말을 따라 먼저 손에 든 물건을 뒷좌석에 놓고 허리를 굽혀 조수석에 올랐다. 부시혁은 그녀가 뒷좌석에 놓은 물건을 바라보며 물었다. "저건 뭐야?" "할머니께 드리는 선물, 안마기 같은 할머니들이 좋아할 물건들." 윤슬은 안전벨트를 하면서 답했다. 부시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 문을 닫고 운전석으로 걸어갔다. 길에서 윤슬은 몇 번이나 망설이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