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3화 바보짓 안 해
육재원조차 입을 벌리고 말은 하지 못하고 마음이 괴로워 한동안 진정할 수가 없었다.
슬이가 윤부부들의 자식이 아니라 그들이 고아원에서 입양한 아이라니, 어떻게 이런 막장 같은 일이 있을 수 있겠는가!
이전에 슬이는 그녀의 신분을 의심한 적이 있어서 남연시에 가서 슬이가 윤부부의 친자식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당시 그들은 매우 기뻤다.
하지만 지금은...
육재원은 고개를 숙이고 온몸의 기운이 다 빠져 윤슬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걱정했다. "슬이..."
"어머님." 윤슬은 벌떡 일어나서 손에 든 케이스를 꼭 쥐고 물었다. "이 안에, 뭐예요?"
이옥순은 고개를 저었다. "구체적으로, 나도 몰라. 나는 여태껏 열어 본 적이 없어. 이것은 너의 어머니가 너에게 남겨준 것이니 너는 무엇인지 알고 싶으면 돌아간 후에 다시 열어 봐."
윤슬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이옥순은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자, 더 이상 생각하지 마라. 세상 살아가면서 많은 일들을 너는 스스로가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가자, 밥을 먹자."
말이 끝나자 이옥순은 윤슬을 끌고 식당으로 갔다.
육재원은 두 사람의 뒷모습과 윤슬이 내려놓은 케이스를 보더니 주먹을 꽉 쥐고 따라갔다.
밥을 먹는데 윤슬은 음식의 맛도 모르고 먹었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옥순과 육재원 조차도 조용히 말이 없었다.
이렇게 큰 식당에는 가벼운 그릇과 젓가락이 부딪치는 소리와 음식을 씹는 소리 외에 다른 소리가 더 없어 분위기가 유난히 억압적이고 무거웠다.
육찬기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단지 이런 분위기를 싫어해 젓가락을 내려놓고 말을 하려고 했다.
이옥순은 눈치채고 눈을 가늘게 뜨고 그에게 경고의 눈빛을 보내 입을 다물라고 했다.
육찬기는 원래 아내한테 꼼짝 못 하는 스타일이어서 이옥순이 째리는 것을 보고 고개를 숙여 다시 젓가락을 들어 계속 밥을 먹으면서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고 저녁 식사가 끝났다.
윤슬은 케이스를 들고 육찬기와 이옥순에게 작별 인사를 한 후 별장 대문으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