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4화 대체품

방금 윤설이 차에서 내릴 때의 모습은 평소와 달랐다. 눈치 있는 사람은 한눈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닌지 매우 걱정했다. 육재원은 부시혁의 말을 듣고 움직이던 팔을 멈추고 비웃으며 말했다. "부시혁씨, 윤설이 말하기를 당신은 그녀를 포기했다고 하던데, 최근 들어 그녀를 멀리하고. 그런데 지금 저한테 이런 것을 물어보는 건 무슨 뜻이죠? 왜, 또 손을 놓고 싶지 않으세요?" 부시혁은 눈빛이 어두워졌다. "네가 참견할 일은 아니고. 너는 단지 나의 물음에만 대답하면 돼. 윤슬 도대체 왜 그래?" "내가 왜 대답해야 해? 네가 손을 놓기로 했으니 윤슬의 모든 일은 너와 상관이 없어, 너는 물어볼 자격도 없어." 육재원은 팔짱을 끼고 ‘말하지 않을 테니 네가 나를 어떻게 할 수 있나 보자’라고 하는 것 같았다. 부시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눈빛은 순간 차가워졌다. "육재원, 네가 말하지 않으면 내가 알 수 없을 것 같아?" 육재원은 표정이 멍해졌다. "무슨 뜻이야?" "윤슬이 오늘 밤 너희 집에 간 거 알아, 그래서..." 부시혁은 핸드폰을 들고 직접 전화를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통하고 육재원이 익숙한 목소리가 전화기너머에서 들려왔다. "대표님." "엄마?" 육재원은 이 소리를 듣고 너무 놀라 넋이 나갔다. 믿을 수 없이 부시혁을 바라보았다. "너는 왜 우리 엄마의 전화가 있고, 게다가 왜 우리 엄마와 연락을 해?" 장비서는 안경을 밀고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육선생님은 아직 모르세요? 어머님과 우리 사모님은 대학 동기입니다." "우리 엄마와 부시혁 엄마가 대학 동기라고?" 육재원은 놀라서 삑사리음이 되었다. "이게 어떻게 말이 돼?" "사실입니다. 그들은 대학 동기일 뿐만 아니라 사이도 아주 좋았습니다. 또한 어머님의 그 미용실이 바로 우리 사모님과 공동 출자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모님이 돌아가신 후 그 부분의 주식은 우리 대표님이 상속을 하였고 지금은 대표님과 어머님은 사업 파트너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