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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그녀를 만나려 하지 않는다

윤슬의 이름을 기억하려고 하는 것도 그녀를 만나게 되면 다른 여자처럼 쫓아내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다. 다만 이런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 윤슬이 진짜 자신의 앞에 나타날 줄 몰랐다. 한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잘 대접해드려야지. 만약 위에서 맘에 드시면 보너스가 따로 나올 수도……) 직원은 생각할수록 흥분되어 윤슬을 보는 눈빛이 순식간에 변하면서 신을 본 것처럼 눈에서 빛이 났다. 직원은 뜨거운 물 한 잔을 따라 윤슬 앞에 놓고 친절하게 인사했다."물 드시고 계세요. 제가 바로 연락 드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윤슬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오는 길에 그녀는 부시혁과 전화를 한 적이 있다. 그러나 부시혁은 바쁜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회사 데스크에 와서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 "아닙니다." 직원은 대답하고 전용 전화기로 전화를 걸었다. 꼭대기층에서 장비서는 서류를 안고 엘리베이터에 나오자마자 휴대폰이 울렸다. 그는 자료를 모두 왼손에 올린 뒤 오른손을 비워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야?" "장비서님, 다름이 아니라 윤슬 아가씨에 1층 로비에 와있습니다."직원은 윤슬을 보면서 말했다. 장비서는 발걸음을 멈췄다."뭐라고요? 윤슬 아가씨요?" "네." 직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장비서의 눈에 놀라움이 가득했다. 윤슬이 여기까지 올 줄 몰랐다. "여길 왜 와요?"장비서는 되물었다. 직원은 다시 대답했다. "대표님을 만나러 오셨답니다." 장비서는 이 대답을 듣고 갑자기 침묵했다. 그는 자신이 방금 매우 어리석은 질문을 한 것 같다고 느꼈다. 윤슬은 당연히 회사에 부시혁을 만나러 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비서는 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을 가다듬고 물었다. "알겠어요. 지금 바로 대표님 찾으러 갈게요. 잘 대접하고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해줘요." "네." 직원이 대답했다. 장비서는 핸드폰을 접고 부시혁 사무실의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부시혁의 차가운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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