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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좋아하면 가져.

"무슨일?" 윤슬은 의문이 가득한 채 눈살을 찌푸렸다 "아무 일도 없었는데." "정말?" 성준영은 전혀 믿지 않았다. 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지. 그런데 왜 그렇게 물어봐?" "방금 시혁이가 너를 대하는 게 너무 이상해.” 성준영은 부시혁이 방금 떠난 룸을 살펴보면서 문득 의문이 들었다. 윤슬도 따라 들어갔다."좀 이상하긴 해." "그렇지."성준영은 턱을 만지며 탐정 마냥 깊은 고민에 빠졌다."만약 평소였다면 시혁이가 내가 너와 가까이 지내는 거 보면 이미 우리 앞에 나타나서 방해했을 건데. 너가 다른 남자와 있는 걸 싫어 하니까. 하지만 오늘은 그러지 않았고 심지어 이런 상황을 보는 것도 편해 보였어." 윤슬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랫입술만 깨물었다. 성준영이 느꼈던 것을 똑같이 느꼈다. 그리고 그녀의 마음은 꽤 불편 해졌다. "그래서 너는 내가 부시혁과 싸운 거 같아 보였어?" 윤슬은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간 채 물었다. 성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그렇지 않았다면 나도 시혁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왜냐면 포기했으니까." 윤슬은 눈을 흘리며 대답했다. 성준영은 당황했다."뭐?" "그러니까. 부시혁이 날 포기했다고. 날 다시 되찾으려고 하지 않을 거야." 윤슬은 갑자기 주먹을 더 꽉 쥐었다. 성준영은 크게 놀랐다."정말?" "진짜로." 윤슬은 세 글자로 대답했다. 성준영은 믿기 어려웠다."이게 어떻게 가능해? 시혁이가 너를 그렇게 사랑하는데. 게다가 너를 미치도록 사랑했고 확신을 갖는 일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은 사람이잖아." "정말이야. 그 사람이 직접 말한 거야." 윤슬은 그를 쳐다보았다. 이 말은 부시혁이 깨어난 날에 직접 그녀에게 말한 것이다.그는 그녀와 사귀는 것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왠지 모르게 유난히 기억에 남았다. 싫어했던 사람이 다시 귀찮게 하지 않으니 그녀는 당연히 기뻐해야 하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 반대로 그녀는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마음 깊은 곳에서 말 할 수 없는 쓸쓸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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