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4화 그녀는 신경쓰기 시작했다.

아래층에서 윤슬은 넋을 놓고 있다가 정신차리고 불쾌하게 성준영을 바라보았다. "뭐해?" 성준영은 그녀의 반응이 이렇게 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의 눈동자는 반짝거리면서 손을 다시 뺐다."크림 닦아 줄려고." 그녀가 의심할까 봐 휴지를 그녀 앞에 가져 놓고 보여줬다. 윤슬은 위에 확실히 크림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자신이 오해했다는 것을 인지했다. 그녀는 다시 흥분을 가라앉히고 앉았다."그렇구나. 미안해. 난 또 너가……" "내가 너한테 뭐 어떻게 할 가봐? "성준영은 웃으면서 말했다. 윤슬은 입꼬리를 실룩거리면서 말했다. "아무튼 너 앞으로 그러지 마. 사람들이 오해 하잖아. 그냥 말해주면 내가 할게." "이건 그냥 도와주는 거니까 오해할 사람 없어. 그런데 너가 싫으면 안할게."성준영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답했다. 성준영은 얼마나 아쉬운지는 혼자만 알고 있다. 그는 가끔 애매한 행동으로 그녀를 조금씩 습관화 시켜 그녀의 마음을 움직일 생각이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녀는 사람을 경계하고 의심을 했다. 그에게 여지를 주지 않았다. 그녀에게 다가가는 일은 좀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거 같다. 성준영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한 시간 후 두 사람은 식사가 끝났다. 윤슬은 계산을 하고 딸기 케이크 두 개를 더 포장해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식당을 나서자마자 차가운 바람이 몰아쳐 윤슬의 몸과 얼굴에 부딪히면서 재채기를 참지 못하고 벌벌 떨기도 했다. 성준영은 그의 모습을 보면서 물었다."추워?" "조금." 윤슬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에는 별이 하나도 없고 달도 없을 정도로 너무 어두웠다. 보아하니 곧 비가 올 거 같았다. 한창 생각하던 윤슬은 갑자기 어깨가 무거워지고 뭐가 많아진 것을 느꼈다. 그녀는 얼른 눈을 돌려 고개를 숙여서 봤다. 자신의 어깨에 옷 한 벌이 걸쳐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옷이 매우 낯이 익은 이유는 성준영이 입고 있었던 옷이었다. 윤슬은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 남자는 확실히 아우터가 없는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