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2화 동굴에서 비를 피하다
그 모습을 본 윤슬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고 허둥지둥 그를 잡았다.
부시혁이 너무 무거운 탓에 그녀는 두 걸음 뒤로 비틀거리다 겨우 몸을 바로잡았다.
“부시혁 씨, 왜 그래요?”
윤슬은 그를 부축한 뒤 급히 물었다.
부시혁은 아무 반응도 없었고, 잠이 든 듯 눈을 감고 그녀의 어깨에 기대어 있었다.
하지만 윤슬은 그가 기절했다는 것을 알아챘다.
머리에 심한 상처를 입은 데다 어지럽다고 했기 때문에 기절하는 건 시간문제였다.
하지만 이렇게 되니 부시혁은 혼자 갈 수 없었고, 그녀에게 의지해 갈 수밖에 없었다.
윤슬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더니 몸을 돌려 부시혁을 반쯤 업은 채로 앞으로 끌고 갔다.
앞쪽이 남쪽 방향이었다. 그리고 숲이 우거진 곳도 아니어서 빠르게 숲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숲을 빠져나간다면 사람 사는 곳이 보일 것이다.
윤슬은 부시혁을 데리고 앞으로 가면서 고개를 돌려 자신의 등에 엎드려 있는 남자를 보며 단호한 눈빛으로 말했다.
“부시혁 씨, 반드시 당신을 데리고 나갈게요.”
말을 마친 그녀는 고개를 돌려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찾으러 오는 사람들에게 표시를 남기기 위하여 일정 거리를 가다가 헝겊 하나를 떨궜다.
그녀는 원래 이 헝겊들을 나뭇가지에 묶을 생각이었다. 나뭇가지에 묶어놓으면 바람이 불어도 날아갈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부시혁이 스스로 걸을 수 있을 때만이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은 그녀가 반드시 그를 엎고 가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당연히 헝겊을 묶을 빈손이 없었고, 그저 땅에 떨구고 바람에 날아가지 않길 바랄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윤슬이 힘들어서 주저앉으려고 할 때 하늘에서 천둥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란 윤슬을 몸을 떨었고, 그리곤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봤다.
하늘은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거대한 먹구름의 그림자가 대지에 드리운 데다 계속되는 천둥소리는 사람을 억압시켰다.
비가 올 것 같다!
게다가 폭우일 것 같다!
그 점을 의식한 윤슬의 표정이 약간 어두워졌다. 왜냐하면 비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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