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3화 부시혁이 깨어나다
그 순간 윤슬은 남녀의 경계를 신경 쓰지 않고 부끄럽거나 두려움 없이 부시혁의 옷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의 몸 위의 정장 외투는 벗기기 쉬웠지만, 외투를 벗겼을 때 윤슬은 눈앞의 광경에 놀라 참지 못하고 차가운 숨을 들이마셨다.
부시혁의 등 뒤의 흰 셔츠는 이미 새빨간 피에 완전히 물들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물에 젖은 상태라 새빨간 핏자국은 번져 핑크색으로 변했다.
“세상에!”
윤슬은 무의식적으로 입을 틀어막았고, 눈동자마저 흔들리고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피를 흘릴 수 있단 말인가?
그녀는 계속 그의 등 뒤의 상처가 단지 부딪혀서 생긴 청자색의 상처 같은 건 줄 알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피까지 났다!
윤슬은 문득 부시혁이 어르신의 가법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채찍 상처가 완전히 낫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났다. 그렇다면 이것들은 채찍 상처가 찢어져서 난 피일 것이다.
윤슬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최대한 진정을 되찾으려고 했다. 그리곤 다시 손을 내밀어 조심스럽게 부시혁의 몸에서 셔츠를 벗겨냈다.
윤슬은 드디어 부시혁 등 뒤의 상처를 제대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세상에, 이게 어떻게 사람의 등이란 말인가.
등 전체에 온전한 피부가 없을 정도로 온통 삐뚤삐뚤한 지네 같은 상처였고, 어떤 상처들은 이미 아물었지만 어떤 상처들은 이미 찢어져 살갗이 뒤집어지고 선홍색의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섬뜩하고 온몸을 벌벌 떨게 만들었다.
부시혁의 셔츠를 잡은 윤슬의 손이 떨리고 있었고, 눈가마저 빨개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부시혁을 바라보며 입술을 움찔거렸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사람이 고통을 참는 데는 한계가 있다. 만약 그녀가 이렇게 다쳤다면 이미 아파서 소리를 질렀을 것이다.
그러나 부시혁은 팔이 부러지든 머리를 부딪히든 아프다고 소리 지르지 않았고, 심지어는 등 뒤의 상처가 찢겨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아픈 것을 모르는 걸까?
윤슬은 손을 뻗어 부시혁 등 뒤에 생긴 흉터를 만졌고, 갑자기 가슴이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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