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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이소은

2시간 후, 남연시에 도착한 윤슬이 공항을 나섰고 진서아의 안내를 받아 박희서가 예약한 호텔로 향했다. 박 비서 말로는 스위트룸에 작은 방이 하나 더 있다고 했지... 서아는 거기서 지내면 된다고. 비록 눈은 보이지 않지만 작은 방이라고 말한 이상 크면 얼마나 클까 싶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 서아야. 내가 눈이 안 보여서 오늘 밤은 나랑 한 방 써야겠다.” “괜찮아요.” 침대 끝머리에 앉아 방을 둘러보던 진서아가 웃었다. “좋은데요?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어차피 하룻밤뿐인데요 뭘. 밖에서 노숙도 해봤는데 이 정도야 양반이죠.” 그제야 윤슬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시간을 확인하던 진서아가 말했다. “아직 시간이 일러요. 패션쇼는 저녁에야 시작할 텐데 그 전에 좀 쉬실래요?” “그래. 머리가 좀 어지럽네.” 윤슬이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침대로 안내해 드릴게요.” 얼마 후, 윤슬이 잠 들고 몰래 방을 나온 진서아는 바로 유신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저편, 어두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왜?” “윤 대표님이 남연시에 오셨어.” 리허설을 마치고 관객석에서 땀을 닦고 있던 유신우가 멈칫했다. “누나가?” “어. 네가 서는 패션쇼 때문에 오신 거야. 전에 윤 대표님 초대했었잖아. 그 약속 지키시겠다고 여기까지 오셨다고. 그런데 넌 대표님 전화 왜 안 받는데?” 진서아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물었다. “그냥.” 진서아가 푸흡 웃음을 터트렸다. “그냥? 내가 알려줄까? 넌 윤 대표님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두려운 거야. 대표님을 독차지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그 마음을 억지로 누르는 게 맞다는 걸 너도 알고 있겠지. 그러니까 억지로 대표님을 피하는 거고? 그렇게 살면 안 피곤해?” 속마음을 들킨 듯 유신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됐고. 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그러니까 대표님은 너한테 화 안 나셨다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얼른 치료부터 받아. 너 계속 이러다간 언젠가 정말 이성을 잃어버릴 거야. 결국 윤 대표님한테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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