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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이동

이때 갑자기 문이 열리고 모든 걸 목격한 간병인의 눈동자가 커다래졌다. “대표님, 이게 지금...” 눈치없이 지금 들어온 간병인이 마음에 안 드는 듯 부시혁이 미간을 찌푸렸다. 아쉬운 기색 가득한 얼굴로 일어선 부시혁이 간병인을 향해 조용히 말했다. “쉿! 깨우지 말아요.” 그제야 윤슬이 잠든 걸 발견한 간병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리에서 일어선 부시혁은 지갑을 꺼내더니 간병인에게 수표 몇 장을 건넸다. “그리고 방금 전에 본 건 못 본 걸로 하고요.” 갑작스러운 돈벼락에 간병인의 눈이 반짝이고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올라갔다. “걱정마세요. 전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그래요.” 지갑을 다시 주머니에 넣은 부시혁이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음 번에는 자리 오래 비우지 말고 최대한 환자 옆에 있어주세요. 지금 눈이 안 보이니 혼자 있으면 많이 불안할 겁니다. 이 점만 제대로 지켜주시면 페이는 2배로 지급해 드리겠습니다.” “네. 무조건 그렇게 하겠습니다.” 행여나 대답이 늦으면 부시혁이 없던 일로 할까 봐 걱정되는 듯 간병인은 가슴까지 두드리며 보장했다. 병실을 나간 부시혁은 바로 병실로 돌아갔다. 상처가 또 벌어졌는지 등에서 후끈후끈 열감이 느껴졌다. 다음 날, 퇴원 수속을 밟은 윤슬은 바로 떠날 준비를 시작했다. ...... 간병인이 대신 짐을 싸주고 소파에 앉은 윤슬은 유신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도대체 어디로 간 거야. 며칠 동안 휴대폰도 꺼져있고. 어제는 워낙 경황이 없어서 먼저 연락을 못하긴 했는데 지금은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 연결음이 몇 번 울리자 윤슬의 입가에 드디어 미소가 피어올랐다. 하지만 연결음만 울릴 뿐 유신우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일부러 연락을 피하는 건지 그냥 바빠서 휴대폰 확인을 못한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왠지 전자일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휴대폰 켜면 바로 연락하라는 문자까지 보냈었는데... 지금 전화는 켜졌는데 전화를 안 받는다는 건... 아마 나랑 연락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겠지. 생각이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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