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9화 의절
“슬이 씨, 무슨 생각해요?”
윤슬이 멍하니 앉아있자 성준영이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 앞에서 흔들었다.
윤슬의 눈동자가 순간 반짝였지만 곧 덤덤한 말투로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럼 똘이는...”
아직도 망설여지는 듯 윤슬이 입술을 깨물자 성준영이 바로 똘이에게 눈치를 주었다.
야, 뭐라고 좀 해봐. 여기 남고 싶으면 이쁜 짓 좀 해보이라고. 이 삼촌은 최선을 다했단 말이다.
삼촌의 생각을 눈치챈 똘이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삼촌 바보! 숙모랑 싸웠다고 도와달라면서 날 여기까지 데려와놓고 다 나한테 떠넘기면 어떡해요! 내가 좀 똑똑하긴 해도 어린 애라고요!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얼른! 슬이 씨를 정말 네 숙모로 만들고 싶으면 애교를 부리든 떼를 쓰든 어떻게든 하라고! 그래야 슬이 씨 옆에 붙어서 이 삼촌 칭찬도 하고 그럴 거 아니야!
두 사람이 한동안 텔레파시로 대화를 나누고 똘이가 애늙은이처럼 한숨을 쉬더니 윤슬의 소맷자락을 부여잡았다. 그리고 잔뜩 불쌍한 눈으로 윤슬을 올려다 보았다.
“숙모, 저 여기서 지내면 안 돼요? 저 혼자 집에 있기 싫단 말이에요. 네?”
“네, 슬이 씨. 며칠만 부탁 좀 할게요.”
어느새 아이의 눈동자에 눈물이 고이고 성준영까지 합세하니 윤슬도 결국 마음이 약해지고 말았다.
손을 뻗어 아이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준 윤슬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제가 맡을게요. 며칠만이에요.”
“헤헤! 그럼 숙모랑 같이 사는 거예요? 오예!”
똘이가 눈물섞인 눈으로 웃음을 터트리고 성준영 역시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허리를 숙였다.
“고맙습니다.”
좋았어, 똘아! 역시 귀여운 게 최고라니까!
똘이를 내려놓은 성준영이 허리를 숙여 아이의 머리를 헝클였다.
“똘아, 이모 말씀 잘 들어야 해? 말썽 피우지 말고.”
그리고... 네 미션도 잊지 마. 어떻게든 삼촌 칭찬 많이 해야 해. 숙모랑 삼촌이 화해하게 해야 한다고. 그게 네가 여기까지 온 진짜 목적이라는 걸 잊지 마.
똘이는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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