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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무너진 고유나

그리고 대외적으로도 바로 고유나가 사실은 친딸이 아닌 입양한 아이라는 사실을 발표한다면 대중들도 이해하게 될지도 모른다. 어린 아이를 성인이 되도록 키워온 것도 대단한데 딸이 키워준 은혜도 모르고 아버지와 가업에 큰 민폐까지 끼쳤으니... 아마 대중들은 고도식을 동정하게 될 테지. 그리고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생각도 달라질 것이다. 비록 딸과 의절하긴 했지만 생판 남인 아이를 지금까지 키워왔다는 건 그만큼 의리있고 정도 있다는 뜻, 의절을 초래한 건 고유나의 지나친 악행 때문이라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며 역시나 고도식을 불쌍하게 생각하고 먼저 협력을 요구할지도 모른다. 모니터 속 고도식을 바라보던 윤슬이 눈을 가늘게 떴다. 내가 고도식을 너무 과소평가했네... 윤슬은 매번 고도식을 공격할 때마다 무너질 듯하면서도 다음 순간 어떻게든 위기를 넘어갔던 과거를 다시 돌이켜 보았다. 늙은 여우 같으니... 수십 년 세월 헛살지는 않은 모양이네. 한편, 병원에 있는 부시혁 또한 미간을 찌푸린 채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그의 옆에 서 있던 장 비서가 혀를 내둘렀다. “세상에, 지금 딸과 의절한다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닙니까? 고도식을 칭찬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위기의 상황에서 딸을 내치는 고도식을 좋게 보지 않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겁니다. 아무리 잘못해도 딸인데 딸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바로 버리다니요.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도 반감을 느끼게 될 거예요.” “아니요. 고도식은 미치지 않았습니다. 저 냉정하고 침착한 표정, 뭔가 믿고 있는 게 아닐 거예요. 고도식은 아주 노련한 자입니다. 장 비서가 생각하는 것 모두 고도식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렇게도 이렇게 한다는 건 아마... 우리가 모르는 다른 카드를 쥐고 있다는 거겠죠.” 부시혁의 설명에 장 비서의 눈이 커다래졌다. “다른 카드요?” “계속 지켜보죠. 기자들도 지금 궁금한 게 많을 테니까요.” 역시나 충격에서 헤어나온 기자들이 또다시 고도식을 향해 질문 세례를 퍼부었다. “그럼 정말 딸과 인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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