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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겁 먹은 맹소은

장비서가 병실을 나가고 부시혁은 다시 휴대폰을 들었다. 윤슬에게 전화를 걸면 좋을까 문자를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그는 결국 문자를 선택했다. “장 비서가 그 두 사람 경찰서로 연행하고 있어. 조금만 더 기다려봐.” 한편 경찰서 복도 의자에 앉아있던 윤슬은 핸드백에서 울리는 진동 소리에 바로 휴대폰을 확인했다. 그리고 문자 내용을 확인한 윤슬의 표정이 확 밝아진다. “네, 고마워요!” “아니야. 그리고 그 두 사람... 경찰에 보내기 전에 내가 좀 손 봐줬어.” 손 봐줬다니? 이게 무슨 소리야? 어떻게? “뭘 어떻게 했는데요.” “도착하면 알게 되겠지.” 부시혁이 뜸을 들이자 윤슬은 차가운 미소와 함께 휴대폰을 다시 핸드백에 집어넣었다. 됐어. 나도 안 궁금해. 이때, 복도에 익숙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눈썹을 치켜세운 윤슬이 고개를 들었고 여경과 대화를 나누는 맹소은의 모습이 보인다. 여경의 말에 맹소은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럴게요” 등과 같은 말을 내뱉고 있었다. 사복차림인 맹소은의 모습에 윤슬이 어이없다는 듯 미소를 흘렸다. 흥, 구치소에서 나왔나 보지?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하필 어떻게 여기서 만나냐... 의자에서 일어선 윤슬이 두 사람을 향해 다가가고 또각거리는 하이힐 소리에 맹소은과 여경은 대화를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윤슬의 얼굴을 확인한 맹소은은 기겁을 하더니 맹수를 만난 초식동물 같은 표정으로 여경의 뒤에 숨었다. 그 모습에 윤슬은 어이가 없을 따름이었다. 뭐야? 왜 이렇게 무서워하는 거지? “윤슬 씨.” 여경 역시 맹소은을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본 뒤 윤슬을 향해 인사했다. “네. 임 형사님, 안녕하세요. 맹소은 씨 오늘 풀려난 건가요?” 윤슬의 질문에 여경이 미소를 지었다. “네. 며칠 전 구치소에서 급성 질환이 발병한 죄수를 구한 일이 있었거든요. 평소 모범적으로 지내기도 했고 그래서 미리 출소하게 된 겁니다.” “모범이요?” 윤슬은 의외라는 표정과 함께 여경 뒤에 숨은 맹소은을 향해 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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