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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윤슬의 머리카락

갑자기 알게 된 사실에 고유정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윤슬이 왜 진짜 고유정인지, 윤슬과 고씨 일가 사이에 도대체 어떤 원한이 있는지 모르는 고유정에게 윤슬의 진짜 신분은 충격 그 자체였다. 윤슬이 진짜 고유정이라는 걸 알게 된다면 가짜 고유정일 뿐인 그녀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윤슬이 그녀에게 고유정 연기를 맡긴 건 분명 스스로도 자신이 윤슬이라는 걸 모르기 때문일 터, 만약 윤슬이 알게 된다면 아마 이 연극도 그만두라고 할지도 모른다. 적어도 그녀라면 멀쩡히 본인이 살아있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에게 자기 흉내를 내라고 하지 않을 테니까. 게다가 고유정은 자신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된다면 분명 자기 진짜 집으로 돌아갈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두 세력 사이에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물보다 진한 게 피, 아무리 큰 원한도 가족 앞에서는 사라지기 마련일 것이다. 윤슬이 자기 가족에게로 돌아간다면... 난 다시 옛날 시골 집으로 돌아가 어둡고 절망적인 삶을 살아가게 될 거야. 안 돼! 난 돌아갈 수 없어! 내가 어떻게 그 숨 막히는 집에서 벗어났는데...! 이제 겨우 먹을 걱정,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됐는데 다시 돌아갈 순 없어! 생각하면 할 수록 두려움에 휩싸이고 고유정의 몸은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창백해진 고유정의 얼굴을 살피던 윤슬이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왜 그래요?” “괜... 괜찮아요. 그, 그냥 갑자기 좀 몸이 불편해서요...” 고유정이 더듬거리며 대답하자 윤슬이 관심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몸이 안 좋아요? 왜 어디 아파요?” 테이블 아래에 숨긴 손에 힘이 들어갔지만 고유정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 갑자기 배가 아프네요.” “아, 그럼 식사는 다음 번에 하고 바로 병원부터 가요. 내가 같이 가줄게요.” 갑자기 식은 땀까지 흘리는 모습에 윤슬도 별 의심을 하지 않았지만 고유정은 화들짝 놀라며 손을 저었다. “아, 아니에요. 제, 제가 알아서 갈게요. 기사도 밖에서 절 기다리고 있고... 기사님이 절 병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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