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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부가 집안의 가법

부시혁은 당황한 고도식에게 말했다. “고 대표님, 이래도 제가 고가 집안에 보상을 해야 됩니까?” 당황한 고도식은 한참 동안 입만 벌리고 있다가 겨우 말을 꺼냈다. “됐어, 부 대표님의 보상을 우리 고가 집안이 어찌 받겠습니까!” 만약 고도식이 부시혁을 위협했더라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고도식은 부시혁에게 원한만 샀기 때문에 부시혁이 뒤에서 고가 집안을 어떻게 할지 모른다. 고도식은 정보화 시대의 젊은 사람의 사고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부시혁이 손을 쓰면 도저히 당해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고도식은 자신의 손으로 고가 집안을 망하게 할 수 없었다. 때문에 이번에는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알면 됐어요. 고가 집안의 딸 하나는 악랄하고 하나는 보잘것없는데 어떻게 우리 시혁이랑 결혼할 수 있겠어요?” 왕수란이 눈을 희번덕거리며 말했다. 고도식은 차가운 눈빛으로 왕수란을 쳐다봤다. 왕수란은 고도식이 차가운 눈빛에 움찔했지만 부시혁이 옆에 있자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뭘 그렇게 봐요? 인정 안 해요?” “천박한 여편네!” 고도식은 왕수란을 경멸했다. 그리고 이내 부시혁을 쳐다보며 냉담하게 말했다. “부 대표, 오늘은 이만 가보겠네!” 안 가면 어쩔 셈인가? 고도식 본인만 더욱 난처해질 뿐이다! “고 대표님, 안녕히 가세요.” 부시혁은 고개를 끄더이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현관문으로 향하는 고도식의 뒷모습은 처음 왔을 때의 의기양양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이 풀이 잔뜩 죽어있었다. 목적을 이루기는커녕 적을 만들었는데 풀이 안 죽을 수 있을까? “열받아 죽겠네! 고도식 개자식, 감히 나한테 천박하다고 하다니!” 고도식이 떠나자 왕수란은 팔짱을 끼고 씩씩거리며 고도식을 욕했다. 부시혁은 왕수란을 보고 속으로 ‘그럼 천박하지 않아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른인 왕수란에게 차마 마음속에 맴도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부시혁은 핸드폰을 꺼내 장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핸드폰 너머로 장 비서의 목소리가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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