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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부민혁은 깜짝 놀라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서류를 들고 있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윤... 윤슬 누나 임신했어? 부민혁이 침을 꼴깍 삼키고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왕수란도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임신했으면 한 거지 뭐? 그리고 윤슬이 임신한게 우리 시혁이랑 무슨 상관이야? 시혁이 아기도 아닐 거 아니야?” ‘임신한지 두 달 반이 넘었다는 것은 바로 윤슬과 부시혁이 이혼하자마자 다른 남자와 아이를 가졌다는 거야, 그래놓고 부시혁을 사랑한다고 하다니, 정말 낯짝도 두껍다!’ “사모님 말씀이 맞아요. 윤슬이 부시혁의 아이를 임신했어요! 시혁아, 내 말이 맞지?” 고도식이 웃으며 부시혁을 쳐다봤다. 부시혁은 입을 꾹 닫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왕수란은 부시혁을 아주 잘 안다. 부시혁이 부인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인정한다는 것이다. “시혁아, 윤슬 뱃속의 아이가 정말 네 아이니?” 왕수란이 놀란 눈빛으로 부시혁을 쳐다보며 물었다. 부시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제 아이예요!” 부민혁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툭’ 하고 떨어트렸다. 그리고 부시혁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형, 정말 대단해!” “대단하긴 뭐가 대단해!” 왕수란이 부민혁의 뒤통수를 때리고 부시혁에게 말했다. “시혁아, 너 윤슬 싫어하지 않았어?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사고였어요.” 부시혁이 눈을 내리깔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리고 부시혁은 윤슬을 싫어한 적이 없다. 비록 그 당시 윤슬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지만 마음만은 진실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날 밤 윤슬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사고이든 아니든 윤슬이 임신한지 두 달이 넘었고, 부시혁의 아이를 임신했으니 네가 바람피운 게 맞지.” 고도식은 다리를 꼬고 앉아 당당하게 말했다. “그래서요?” 부시혁이 무덤덤한 표정을 고도식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러자 고도식이 눈살을 찌푸렸다. ‘바람피운 것이 이렇게 확실한데 부시혁은 어떻게 눈 하나 깜짝 안 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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